- 제3의 법의학자에 재검증 요청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이 9년 만에 재수사에 들어가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장기미제사건팀은 9일 오전 10시 경찰청 기자실에서 재수사에 대한 브리핑에서 유의미한 자료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9년 전 수사는 부검을 실시한 부검의와 경찰이 추정한 사망시간이 엇갈리면서 수사의 혼선을 빚었다.
당시 경찰은 위 속의 음식물이 그대로 있는 것과 2월 1일 새벽 4시 4분 이후로 휴대폰 사용 내용이 없는 점을 들어 실종 당시에 사망했을 거라고 추정했지만 부검의는 사망시간을 시신발견일(2.8)로부터 최대 24시간(2.6~7)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사망시점 특정을 위해 지난달 25일 동물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실험동물은 사후 7일이 지났음에도 부패되지 않았고 경찰이 판단한 사망시점에서 이씨와 동일한 체온과 직장 내 온도를 유지해 경찰이 추정한 실종당일 사망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처음 사망시간을 특정했던 부검의 의견과 다른 실험결과를 객관화하기 위해 제3의 법의학자에 다시 사망시간 검증 요청을 했다. 이는 법적 다툼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경찰은 기존 증거와 새로운 증거를 분석해 유의미한 자료를 수집한 상태며 사망시간이 특정되면서 용의선상에 있던 사람들의 현재 행적과 예전 행적에 대한 조사와 의심점이 많은 사람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용의선상에 있는 자에 대해 더욱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 기존 장기미제사건팀에 7명의 인원을 투입해 총 14명으로 TF를 구성했다.
미제사건팀 관계자는 "유력한 용의선상에 있는 이들을 압축해나가고 용의자 신변을 확보하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음성분석이나 심리분석 등 과학수사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서희 기자 staysf@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