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폐 논란 속 첫 출마 소식...새 얼굴 등장에 열기 고조
국회 폐지 개정안은 여전히 변수...팽팽한 대립은 환기
[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최근 존폐논란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교육의원 선거가 개막했다. 국회에서의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교육의원 제도가 폐지 기로에 선 가운데 첫 공식 출마자가 나온 것이다.
24일 제주도의회 등에 따르면 고의숙 남광초등학교 교감이 25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교육의원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이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앞서 첫 교육의원 출마 소식이다. 그동안 현역 교육의원의 재출마 의지가 은근하게 퍼져 왔지만, 공식적인 자리는 처음이다.
고 교감은 제주시 중부지역에 출마한다. 현재 제주시 중부지역 현역 교육의원은 김장영 의원인데, 현재 교육감 선거 출마와 교육의원 재선 도전 모두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대결구도를 쉽사리 판단하기는 힘들다.
이 지역구의 경우 직전 선거에서 김장영 의원이 나홀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된 역사가 있는데, 만약 경합이 성립된다면 지난해와 같은 논란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구도 마찬가지다. 지난 선거 당시 무투표 당선 지역구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면서 선거 열기를 달구고 있다. 현역과 새 얼굴의 대결이거나, 새 얼굴끼리의 맞대결로 지역구별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교육의원 폐지론으로 냉랭해졌던 선거 분위기가 다소 녹아내리는 듯한 모습이다.
다만 유일하게 경합을 펼쳤던 제주시 서부의 경우 현역 김창식 의원이 교육감 선거 출마 의지로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짙은데, 마땅한 새 얼굴이 없기 때문에 ‘무혈입성’ 비판의 빌미를 줄 수 있다.
이처럼 교육의원 선거가 지난 선거와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여당인 민주당에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교육의원 폐지’가 가장 큰 변수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무투표 당선이라는 비판은 근소하게 피할 수 있게 됐지만, ‘퇴직 교장의 전유물’, ‘본회의 의결권’ 등 각종 비판에 대한 제도개선은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또 정당, 교육감협의회, 교육단체, 공무원노조, 교사노조 등 도내 각종 구성원들의 존폐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렇듯 교육의원 존폐를 둘러싼 시선이 국회로만 향하고 있을 때, 이번 출마 소식이 다소 달아올랐던 논쟁을 환기시키고 있다.
윤승빈 기자 sb@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