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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발은 8개, 오징어 다리는 10개

기사승인 2016.06.30  17: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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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암초와 암초사이 등에서 서식하는 문어는 돌문어로 비교적 소형이지만 한국과 일본, 알래스카, 북태평양 등지의 수심 100~200m까지도 분포하는 연체동물로 몸길이 3m, 몸무게 30kg까지 이르는 초대형도 있다. 피부는 미끄러우며 살아 있을 때는 가는 주름살이 있으며 눈 위 뒤쪽에 귀 모양의 작은 돌기가 있다. 8개의 발 중에서 첫 번째가 가장 길고 제 2, 3, 4순으로 짧아진다. 숫컷의 세 번째 다리는 생식기로서 살아 있을 때는 자색을 띤 적갈색이며 연한 빛깔의 그믈 모양의 무늬가 있다. 흔히 “문어의 다리가 8개”라고 하는데 이는 맞은 말일까? 엄밀히 말해 틀리다. 개수는 맞지만 다리가 아니고 발이기 때문이다. 문어와 낙지는 발이고, 오징어는 다리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문어는 바다의 카멜레온이라고 한다. 채색을 변화시켜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구멍에 들어가기를 좋아하는 습성을 가졌으며 어민들은 이를 이용하여 단지로 문어를 잡는데 문어는 단지에 갇히면 제 살을 뜯어먹으며 길게는 반년까지 버틴다고 한다. 그래서 제 살을 뜯어먹으며 살 수 밖에 없는 극한 상황을 “문어방”이라고 한다. 영어권에서는 문어를 옥토푸스(octopus)라고 하는데 이는 8(octo)개의 발(pus)을 가졌다는 의미다. 서양에서는 문어를 데빌 피시(devil fish, 악마의 고기)라고 부르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프랑스 철학자 카이유와의 저서 “문어”를 보면 유럽사회에서 문어는 불길의 상징이요, 흑심을 품은 괴물로 묘사돼 있다. 유럽 사람들은 또 문어를 사리사욕을 위해 악마를 괴롭히는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보고 있는데, 2차 세계대전 초기에 대영 제국의 약점을 대중에게 부각시키기 위해 문어의 머리를 한 처칠 수산이 문어발로 아프리카와 인도 등 식민지를 휘감고 있는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문어는 동맥경화와 심장마비를 예방하고 시력감퇴, 빈혈, 당뇨병 등에 효과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참문어는 가을부터 겨울까지가 제철이다.
바다의 공작(孔雀)인 오징어의 다리는 10개인데 그 중에서도 2개는 특히 길고 가늘고 긴데, 이 긴 다리는 먹이를 잡을 때나 교미를 할 때 암컷을 힘껏 끌어안는 수단으로 쓰기 때문에 교접완(交接腕)또는 교미완이라고 부른다. 오징어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했을 까?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까마귀를 즐겨 먹는 성질이 있어서 날마다 물위에 떠 있다가 까마귀가 이를 보고 죽은 줄 알고 쪼려 할 때 발로 감아 물 속으로 끌고 들어가 잡아먹는다고 해서 오적(烏賊)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적고 있다. 따라서 오적어((烏賊魚)라는 이름이 오징어로 변화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오징어는 바다의 공작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는 번식 기에 숫놈이 매우 아름다운 색깔로 변하기 때문이다. 예날 일부 선비들은 오징어 먹물로 글씨를 쓰기도 했는데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는 “오징어 먹물로 쓴 글씨는 해가 지나면 사라져 빈 종이가 된다. 사람을 간사하게 속이는 자는 이를 이용하여 속인다”라고 적었다. 또 믿지 못하거나 지켜지지 않는 약속을 오적어 묵계(烏賊魚 墨契)라고 했다. 오징어로 쓴 먹물로 쓴 글씨는 오래되면 벗겨져서 흔적이 없어지므로 이런 말이 나왔으리라 짐작된다.
스마트 폰이 나오기 전에는 친구들끼리 소주를 마시다가 소주 값 내기에 가장 흔히 나오는 것이 오징어 다리가 몇 개인지 서로 내기에 자주 나올 정도로 인기가 좋았고 극장에서 연인과 같이 구운 오징어 다리를 뜯으면서 미래를 다짐했건 만 이제는 다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려 아쉽기만하다.
 

장대수 한국연구재단 박사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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