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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에 이불까지…10대 탈선 공간 전락

기사승인 2023.02.01  17: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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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룸카페·만화카페 등서 청소년 일탈행위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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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이서희 기자] 1일 오전에 찾은 제주시내 중·고등학교 주변 상가 건물에는 룸카페와 만화카페라는 간판을 단 업소들이 위치해 있었다.

이들 업소 입구에는 ‘청소년 출입 가능’이라는 문구와 함께 가격표가 적힌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업소 내부로 들어서니 간식 코너 등 이용객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 나왔다. 이 공간을 지나니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여러 개의 방이 늘어서 있었다.

창문 하나 없는 공간은 방문을 닫자 외부와 차단된 밀실로 변했다.

내부에는 TV, 게임기 등과 침대로 변형이 가능한 소파와 담요 등 침구가 놓여있었다. 이와 함께 에어컨, 선풍기 등 냉난방기도 있었다.

이처럼 숙식이 가능하도록 꾸며진 방은 안에서 청소년 혼숙이나 음주, 흡연 등 일탈행위가 벌어져도 확인할 방법이 없어보였다.

최근 신·변종 룸카페나 만화카페 등이 생겨나면서 10대 탈선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과거 룸카페나 만화카페는 구분된 공간에 테이블이 놓여있는 식이었으나 최근에는 모텔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제주에는 침대나 화장실까지 갖춘 모텔 형태의 룸카페나 만화카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일부 업소의 경우 침대 겸용 소파와 침구 등을 비치하고 있다.

또 사생활 보호를 목적으로 각 방마다 잠금 장치가 돼 있어 청소년 일탈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만화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 있는 현모(23)씨는 “제가 일한 곳은 커튼을 치고 의자에 앉아 만화책이나 TV를 볼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도 10대 남녀가 일탈행위를 하는 장면을 수없이 목격했다”며 “잠금 장치가 있는 밀실에서는 일탈행위를 하기에 더 자유로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이 신·변종 룸카페와 만화카페에서의 청소년 일탈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여성가족부는 각 지자체와 경찰 등에 적극적인 단속을 요청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자유업이나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됐다고 하더라도 밀폐된 공간·칸막이 등 구획이나 침구 등을 비치하거나 시청기자재가 설치된 곳은 청소년 출입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는 점을 지자체에 알리고 단속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서희 기자 staysf@jejupress.co.kr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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