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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물 채우듯

기사승인 2022.12.04  16: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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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의 것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닌 듯싶다. 수천·수억만 년 동안 지내 오면서 먼지도 쌓이고, 낙엽 등이 모이고, 그렇게 해서 창출된 지구의 것들이 아닌가 싶다. 이런 환경에 사는 우리가 너무 행복하다. 그 오랜 역사를 내 눈 안에 두고 이렇게 나도 그들과 또 한 페이지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그 길에 동참하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 감격스럽기까지 한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감에 과연 나는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지금 이 자리에서 생각하며, 이 작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나간 세월은 유수와 같은 것이다.  내게 엊그제 같은 어린 날들이 지금은 하얀 머리의 노년으로 되어있고, 나를 위해 헌신해 주셨던 부모님은 벌써 이 세상을 떠난 지 너무 오래다. 나도 우리 부모님들처럼 언젠간 가겠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현재가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작은 컵에 물을 받아본다. 이내 채워지는 컵을 보면서 우리들의 세월도 크기는 조금씩 다를지 모르나 그 컵의 크기에 따라 언젠가는 채워진다는 진리를 나는 터득할 수 있다. 이렇게 채워지는 컵에 그 채워짐이 물만이 아니고 다른 것도 담을 수 있음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세상을 살다 보면, 내가 꼭 해야 할 일이 있고, 남이 대신해서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또는 남을 시키자니 믿지 못하여 기필코, 본인이 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어찌 됐든 간에 그 한 가지 일에만 목숨을 걸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심려하는 삶을 살아야 남과 함께하는 협력 체제를 더 돈독하게 하여 동행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본인만의 시간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음을 느끼기도 하지만 말이다.

 우리 하나하나씩 내일을 위하여 오늘보다 나은 알찬 계획을 설계해 보자. 그 실례로 한 군인이 있었는데 그는 목표가 동료 중에서 제일 먼저 스타 즉, 장군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는 아주 성실하게 군 생활을 했고, 인간관계도 열심히 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동료들에게는 밉상으로 보이는 한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짠돌이였다는 것이다. 맨날 신세만 지는 그런 군인으로 말이다. 가끔 한 번씩 사도, 짠돌이라는 옷은 벗을 수가 없었다. 

 그 후 그는 동료 중에서 제일 먼저 스타가 되었다. 친구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베풀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 “친구들아 그동안 미안했었다. 나는 오늘을 위해 친구들에게 많은 뒷얘기를 들어오면서, 짠돌이가 됐음을, 내가 세운 목표는 우리 동기 중에서 제일 먼저 스타가 되어야지 하는 꿈으로 이에 보이지 않는 노력을 했을 뿐이네.” 

 이 말을 내가 전해 들으면서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 목표를 이루었기에 오늘날의 내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을 나 스스로 인정한다. 우리가 인생길을 가다 보면 기회가 말없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본인이 만들어가기도 해야 한다. 어떤 기회이든 이걸 계기로 계획을 세웠으면 실천으로 옮기려 끝까지 매진해야 한다.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넘어지면 일어서고 또 넘어지면 일어서는 오뚝이처럼 말이다.”

김명경 시인 / 수필가 / 전 중등교장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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