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시우씨,50세에 입문한 서예작품 25점 모아 첫 전시 개최
한림읍 초대로 한림읍사무소 갤러리관서 다음 달 11일까지
 |
||
| ▲ 오는 2월 11일까지 한림읍사무소 1층 갤러리관에서 첫 전시회를 열고 있는 양시우씨. | ||
[제주신문=한애리 기자] 낮에는 밭일을 하고 밤에는 먹향을 좇아 서예를 쓰며 ‘주경야서(晝耕夜書)’ 수십년 만에 첫 전시회를 여는 늦깎이 서예가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의 양시우씨(78).
양씨는 지난 21일부터 제주시 한림읍(읍장 김성철)의 초대로 한림읍사무소 1층 갤러리관에서 ‘소길이 품은 제주 서예 대가-양시우 작가전’을 열고 있다.
나이 쉰 즈음에 붓을 잡은 이래 개인전을 여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서예 입문 28년 만에 첫 전시회를 갖는 그는 멋쩍으면서도 ‘농사꾼 양시우’가 아니라 ‘서예가 양시우’로 바라보는 시선이 못내 싫지많은 않다.
양씨는 “처음에는 이걸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들 ‘작품이 좋다’, ‘글을 잘쓴다’는 칭찬을 쏟아내니 생각보다 더 기분이 좋다”고 쑥쓰러워했다.
‘심(心)’, 마음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는 ‘농도심원(農道深遠, 농사의 길은 심원하다)’, ‘고대덕자 필수명(故大德者 必受命),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 등 25점의 작품을 꺼내놨다.
 |
||
그는 한국예총 제주도지회장을 지낸 서예가 강창화씨로부터 서예를 배우기 위해 자동차로 40~50분 거리를 20여 년간 마다않고 다녔다.
양씨는 “감귤농사는 기본이고 소길리에서 참깨, 콩 등 농사도 많이 하고 있지만 그 많은 밭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게 한 것은 매일 새롭게 다가오는 서예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열정으로 제35회 제주도 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 대한민국서예대전 특선과 입선을 수상했고 대한민국서예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양시우 작가전’은 오는 2월 11일까지 마련된다. 문의=728-7611.
한애리 기자 pearl8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