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366 상담건수 전년보다 8.7% 증가
가정 내 발생 대부분이나 ‘피난처 입소’ 적어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내에서 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의 상담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긴급피난처에 입소한 여성들의 보호일수가 1인당 평균 1~2일에 그쳐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여성긴급전화1366 제주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상담건수는 941건으로 1년 전 같은 달 866건 대비 8.7% 증가했다.
상담 문의 여성 중 내국인이 814명으로 가장 많았고 외국인은 127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상담유형을 보면 가정폭력이 676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뒤이어 정서 및 정신건강 123건, 단순문의 45건, 성폭력 17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상담 이후 조치 내역 현황을 살펴보면 기관정보제공이 448건으로 가장많았다. 현장상담출동이나 직접연계는 67건 이뤄졌다. 심리정서지원은 60건 실시됐다.
특히 지난달 긴급피난처에 입소한 피해자와 미성년 동반자는 총 31명으로 이들의 보호일수는 68일로 집계됐다.
이를 입소자수로 나누면 1인당 평균 1~2일 정도 긴급피난처에 머문 셈이다.
가정폭력의 경우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를 즉시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1~2일이 지난 뒤 피해자들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거나 사회복지시설에 입소하면서 근본적인 피해자 보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문제로 제주도는 여성폭력피해자의 지원을 위한 (가칭)제주여성복지복합건물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시 동지역에 들어서는 제주여성복지복합건물에는 여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폭력피해상담소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방문·전화상담, 폭력피해 위기개입, 긴급피난처 제공 등의 서비스가 이뤄질 계획이다. 아울러 폭력 피해 여성들의 보호를 위해 주거 지원 공간 7개실도 마련된다.
도 관계자는 “건물 보수·보강과 안전 시설 설치 등을 완료해 오는 12월 본격 운영할 예정”이라며 “올해 내로 여성복지복합건물을 조성해 폭력피해 여성에 대한 안전망 강화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서희 기자 staysf@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