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학 의원, 왜곡·조작 의혹…시민단체 “공식 사과하라”
[제주신문=허영형 기자] 비자림로 확·포장공사 현장 애기뿔쇠똥구리 서식에 대한 진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경학 의원(더불어민주당, 구좌읍·우도면)은 지난 2일 제389회 제2차 정례회 2021년도 예산안 심사 자리에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재개를 촉구하며 일부 환경단체가 공사구간을 애기뿔쇠똥구리 서식지로 왜곡·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삼나무에 붙어있는 쇠똥구리 사진을 보여준 뒤, “쇠똥구리는 마소의 배설물을 먹이로 삼는다. 삼나무 숲에 서식하지 않는다”며 “쇠똥구리를 잡아다가 삼나무에 매달아놓고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이다. 환경을 지키자는 것은 이해하지만 왜곡하고 조작하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3일 입장문을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제주도가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한 비자림로 일대 생태조사 결과서에는 ‘조사결과 총 9종의 법정보호종이 확인됨’이라고 보고돼 있다”며 “또 제주도 산학협력단에서 수행한 용역 최종보고서에도 애기뿔쇠똥구리가 공사구간 주변 목장 초지대를 주서식지로 삼아 서식하고 있고, 기존 조사돼던 2구간뿐만 아니라 1, 3구간에서도 애기뿔소똥구리가 서식하고 있다고 결론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월 제주도가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한 자료에도 공사가 예정된 직접영향범위 내에서 애기뿔쇠똥구리 11개체가 확인됐음‘이라고 나와있다”며 “그럼에도 김 의원은 제주의 자연을 위해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고 비자림로 생태모니터링을 했던 시민들에 대해 무지하거나 혹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환경단체를 왜곡하고 조작해서라도 뜻을 관철시키려는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김경학 의원의 공식적 사과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김경학 의원 제명을 요구했다.
허영형 기자 hyh8033@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