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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 시기, 최적의 치료…의료 자원 활용 지역 완결형 체계 절실

기사승인 2020.07.09  17: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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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권역외상센터 24시 <6>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

 지난 3월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가 문을 열었다. 제주도내 중증외상환자의 집중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권역외상센터의 주 목표는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는 데 있다.

 지난해 말 발표된 국내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에 대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은 19.9%로 권역외상센터 개소사업이 시작된 이후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국내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은 여전히 높은 것이 현실이다.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은 대체 무엇인가. 간단히 설명하면 외상으로 사망한 환자 중에 최적의 시기에 최적의 시설에서 최적의 치료를 받았다면 살 수 있었다고 판단되는 환자의 비율이다. 최적의 시기라고 하는 것은 소위 말하는 골든 타임(golden time)을 의미하며, 최적의 시설이란 외상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 시설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최적의 치료라고 하는 것은 많은 논란 거리가 있겠으나 외상 환자 치료에 있어 일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른 치료 및 필요시 최상의 의료 서비스 제공이라 하겠다. 권역외상센터 개소는 이중 최적의 시설과 최적의 의료 서비스 제공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그렇다면 최적의 시간은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까. 골든 타임에 대한 잘못 알려진 사실은 병원 도착해서 60분 이내에 최종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부분이다. 하지만 골든 타임이란 사고 이후 최종 치료를 제공하는 시간을 의미하며 사고 이후 구급 요청, 구급대의 현장 처치, 병원으로의 이송에 있어 아직 짧은 시간이다.

 특히 제주도는 지리학적으로 남북 방향보다 동서 방향으로 길며 남북은 한라산으로 막혀 있어 병원 전 이송에 많은 제약이 있다. 실제로 골든 타임이라는 말보다는 구급현장에서는 백금시간(platinum time)이라는 용어를 많이 쓰며 이는 현장 처치를 10분 이내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주권역외상센터로 구급대를 통한 직접 내원한 중증외상환자에 있어 사고 발생부터 병원 도착까지의 시간은 2019년 기준으로 평균 49분이며 타 병원을 경유해 전원돼 온 환자의 경우 평균 370분에 이른다. 직접 내원의 경우 평균 49분이라는 이야기는 권역외상센터로 도착한 이후 의료진에게도 주어진 시간이 10분 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처럼 최적의 시기를 제공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제주도내 예방가능외상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최적의 시기(골든 타임)의 제공은 꼭 필요한 일이다. 이는 병원 전 단계의 구급 체계만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다.

 이를 위해 첫째, 도민들의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가능하다. 중증외상의 환자에 대한 최적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권역외상센터로의 이송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권역외상센터로의 환자 이송에 대해 구급대원들의 법적 안전망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자치단체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둘째,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상 이송 시간의 소요로 인한 환자 상태 악화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병원 전 단계와 제주도내 의료기관 간의 유기적인 시스템의 확립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예를 들면 환자 상태가 권역외상센터로 내원하는 시간을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될 경우 응급 처치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며, 이러한 상황에 대해 권역외상센터로 환자를 인지할 수 있으며 응급 처치 후 최종 치료를 위해 권역외상센터로의 빠른 전원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소방안전본부,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기관 및 권역외상센터가 유기적 소통의 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다.

 다음은 ‘닥터 카’ 또는 ‘닥터 헬기’처럼 의료진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시스템의 확립이다. 이를 위해서도 자치단체의 도움이 매우 필요하다. 이처럼 제주도의 예방가능외상사망률의 개선을 위해서는 많은 것이 보완되고 추진해야할 많은 일들이 남아 있다.

 지난달 25일 제주 칼호텔에서 제주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제주 응급의료지원센터 공동 주최로 2020년 제주형 응급의료 거버넌스 구성 및 1차 회의가 있었다. 이는 민관이 협력해 현재 제주도내 응급의료체계의 문제점을 분석해 해결안을 도출, 제주도의 응급의료체계 발전을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 하겠다.

 이 자리에서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인 허탁 교수는 지역 완결형 응급의료체계에 대해 강조했다. 허 이사장은 특히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상 도외 지역과의 연계가 어려워, 민관이 잘 협력해 도내 의료자원을 잘 이용, 지역 완결형 응급의료체계가 반드시 필요한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제주권역외상센터는 탄생 100일을 갓 넘겨서 걸음마 단계지만 지속적인 노력으로 제주도의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을 낮추는데 노력할 것이다.

도움말 권오상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제주신문 jejupress@jejupress.co.kr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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