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중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네 번째 환자가 발생해 제주 지역도 예외없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도 당국이 유입 차단을 위해 최상위 단계의 비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도 만에 하나 감염 환자가 들어 온다면 하는 아찔한 우려까지 하게 된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감염 환자가 제주 관광에 나섰던 사실이 밝혀져 제주지역이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다. 다행히 환자와 접촉했다 자가격리와 감시에 들어갔던 179명이 음성판정을 보여 일단락됐지만 관광 의존도가 높은 제주경제는 직격탄을 맞고 주저 앉았던 기억이 있다.
28일 세계보건기구에서 우한 폐렴을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같은 지표가 아니라도 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글로벌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한국 증시도 하락했다.
이처럼 대내외적인 상황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도 당국에서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는 보도다.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위기경보 격상, 정례합동 브리핑 실시, 관련기관 합동 대응체계 마련, 24시간 감시, 공·항만 검역 강화 등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유언비어 확산 등 부정적인 지역 여론에도 적극 대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한 폐렴으로 인한 주민들의 공포가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도 나온다. 이런 때일수록 당국은 바이러스 감염증 도내 유입과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발휘해 사생결단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 도민들 역시 일상 생활 속에서 손 씻기와 마스크 사용 등 기본수칙을 충실히 하는 선제적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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