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3곳의 6000억원대에 이르는 눈덩이 부채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다. 2010년 국제학교운영법인이 설립된 이후 자본잠식률도 355%나 늘었다. 영어교육도시를 운영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언제까지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 실속없는 퍼붓기 경영을 지속할 것인가. 하루 속히 도민에게 부채 경감대책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당초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설 때 이렇게 많은 규모의 빚 발생이 예상됐다면 도민들이 이 사업을 반대했을 것이다. 제주특별법에 의해 조성된 영어교육도시는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상징적 교육기관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도민들도 이런 면에서 그나마 자부심을 갖고 성공적인 국제학교 운영을 지켜봐 왔다. 하지만 우수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교육성과 이면에는 엄청난 경영비용 부담이라는 함정이 도사려 있었다.
국제학교 운영은 수익자(학부모) 부담이 원칙이다. 연간 학생당 최대 6000만원 안팎의 등록금과 기숙사 비용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런던 컬리지잇 스쿨 제주(NLCS)’와 ‘브랭섬 홀 아시아(BHA)’ 및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JA)’는 대부분 다른 지방 학생과 일부 외국인 학생들로 채워지고 있다. 등록금이 워낙 비싸 도내 학생들의 입학은 그림의 떡이다. 정작 도내 학생들에게는 별다른 혜택이 없는 국제학교가 이익구조는커녕 막대한 규모의 부채를 지고 있는데 대해 JDC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더구나 장기간 경영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다시 국제학교를 유치하는 것은 영어교육도시 운영을 더 어렵게 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뿐이다. JDC는 국제학교 추가 유치 계획이 있다면 전면 취소하고 방만한 경영에서 벗어날 방도부터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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