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도위 회의서 의원들 질의 쏟아져
[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도의회의 이호유원지 조성사업의 환경영향평가서 재협의 동의 안건이 지난 23일 제376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제2차 회의의 쟁점이 됐다.
도의회 환도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제주도가 제출한 ‘제주 이호유원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재협의) 협의내용 동의안’ 등을 심사했다.
이 자리에서 환도위 소속 의원들은 제주도정과 환경영향평가 제작 업체, 사업자 대표 등을 상대로 카지노, 경관사유화 등 이호유원지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먼저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을)은 “이호유원지의 가장 큰 쟁점은 카지노 여부”라며 “이 부분에 대해 회사측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답변에 나선 김종록 분마이호랜드 대표이사는 “현행법상 카지노는 불가능하다”며 “모든 사업은 도의 감시감독을 받고 있기 때문에 도의 방침을 따르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만약 도가 허락하면 카지노를 세울 수 있다는 것이냐”며 “1000실의 호텔 객실에 더해 분양형 콘도까지 총 1200실이 들어간다. 의혹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컨벤션 사업을 주 수입원으로 하고 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김용범 의원(더불어민주당, 정방·중앙·천지동)은 “컨벤션을 지어도 혹여 나중에 다른 걸로 둔갑이 될까 두렵다”며 “컨벤션 활용도가 떨어지고, 사업자 측에서 이윤창출이 더디다 보면 새로운 사업 활로를 찾을 것이다. 생각할 수 있는건 카지노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대표가 카지노는 도청방침에 따르겠다고 하는데, 회사가 이윤창출도 안되고 지역주민과의 협약도 수포로 돌아간다 싶으면 카지노를 허락해줄 것”이라며 “컨벤션 사업을 하겠다고 하는데, 지금 서귀포에 있는 컨벤션도 적자”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여기서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1원도 부채가 없는 회사”라며 “노후에 정말 제주도 발전을 위해 하려고 하는 생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데 어떻게 유원지 사업을 하느냐”고 혀를 차기도 했다.
이날 카지노 의혹과 함께 경관 사유화 등의 문제도 지적됐다.
강연호 의원(무소속, 표선면)은 “이호해수욕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데, 유원지 개발 사업 계획을 보면 해수욕장을 감싸게끔 돼있다”며 “이호 해수욕장이 도민의 해수욕장에서 유원지 이용자들의 해수욕장이 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윤승빈 기자 sb@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