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적 물질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위한 현직 해녀들의 관심 중요" 지적
부산·거제·통영 등 출항해녀 47명도 참여 화합의 장
억척스런 생명력으로 척박했던 제주경제 책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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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일 오후 메종글래드 제주 컨벤션홀에서 제12회 제주해녀축제 기념 해녀어업 보존·발전 포럼에서 좌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 ||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제주 해녀어업의 보존을 위해서는 현직 해녀들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해녀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제12회 제주해녀축제기념 해녀어업 보존·발전 포럼 및 전국해녀 교류행사가 지난 20일 오후 메종글래드 제주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행사는 제주시·한림·추자도·성산포·서귀포·모슬포 수협 등 제주 어촌계 소속 해녀들과 부산, 거제·통영, 울산 등 출항해녀 47명도 참여해 이전 행사보다 확대된 화합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막 중요한(아래 아) 제주해녀’란 주제의 좌담회가 송원섭 전북대 교수의 진행으로 열렸다.
좌혜경 제주학연구센터장 직무대리는 “해녀는 민속지식과 무형유산 등 여러 요인으로 만들어진 ‘살아있는 문화’”라며 “이러한 문화를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물질이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실제 바다에서 활동하는 해녀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몇 명이 모여야 바다에서 작업이 가능할 지, 10년이 지나면 누가 이 바다에서 작업할 것인지 등에 대해 해녀들이 가장 잘 알고있을 것”이라며 “해녀의 가치가 고령화 등으로 소멸 위기가 거론되는 가운데 해녀 스스로가 자긍심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미정 한국해양대 교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삼춘들의 생활 양식은 ‘벗이 있어야 물질한다’라는 말에 있다”며 “해녀 서로간의 협력을 통해 문화적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식 전 제주학연구센터장은 “제주해녀어업은 화산섬의 척박한 토양으로 농업 식량의 부족을 해안 암반의 풍부한 어족자원으로 대체·극복하는 과정에서 출현했다”며 “제주가 역사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해녀는 억척스런 생명력으로 제주 경제를 책임져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22일 예정된 제12회 해녀축제는제17호 태풍 타파의 내습으로 기념식을 제외한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
임청하 기자 purenmul@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