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표작물인 마늘마저도 위기에 빠졌다. 제주산 마늘이 과잉생산으로 생산량을 처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부의 마늘수매가 사실상 제주산 마늘에 대해 수매불가와도 같은 기준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전국 마늘생산량도 평년 대비 증가한데다가, 제주의 올해 마늘수확은 2018년에 비해 10%가 증가하였다고 한다. 대풍이 마냥 기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작황량 조절은 시장가격과 직결되며 희비가 엇갈리기에 매번 반복되는 농산물의 가격대란에 있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에는 양파대란이 알려지면서 일반 소비자들까지도 양파 소비하기 열풍에 동참하며 미약하게나마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었는데 정작 올해 정부의 마늘수매계획은 특히 ‘제주마늘’을 홀대하는 것과 다름없어 농가현황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다.
당초 계약한 물량 외에 비계약물량까지 수매하여 저온창고에 보관하면서 품질유지를 위해 힘쓰는 동안, 정부가 발표한 1차 수매계획에 할당된 제주산 마늘수매량은 전체생산량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더욱이 제주산 마늘보다 수확시기가 늦고, 크기가 큰 타품종 마늘에나 부합하는 수매기준을 세우고, 설상가상으로 농협 수매분마저 정부수매대상에서 제외시키며 이미 수확되어 보관중인 제주산 마늘은 사실상 정부수매에 기댈 자리조차 없어져버렸다.
지난해 월동작물들부터 시작하여 올해까지 제주농가는 농산물가격의 폭락으로 시름이 깊은 상태이다. 정부의 비현실적인 수매대책까지 발표되면서 희망이 없어졌다. 제주마늘이 사실상 배제돼버린 수매대책의 수정이 시급함을 농가뿐만 아니라 제주도가 나서 알리고, 이를 현실화 해야 한다. 그리고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를 촉진시킬 다양한 이벤트와 판로를 마련하여 위기를 경감해야 한다. 1차 산업의 위기까지 닥친다면 제주경제의 정체기는 기약없이 장기화 될 것이기에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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