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청 공무원 ‘마을이 찬성한다’ 취지 발언 논란
반대측 제주도정과 원희룡 지사의 사과 요구
[제주신문=허영형 기자] 제주도민 갈등 최소화를 위해 힘써야할 제주도정이 일부 단체의 입장을 일반화해 오히려 찬·반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6일 대규모개발사업장에 대한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봉)는 현장방문 첫 방문지로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날 함께 동행한 제주도청 공무원의 발언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
반대위는 “행정사무조사특위의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장 방문 시 도청 공무원이 이상봉 위원장에게 ‘마을이 이 사업을 찬성한다’는 취지로 답변한 사실이 알려졌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흘2리는 지난 4월 9일 마을 총회를 열어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77%의 압도적으로 지지로 반대 입장을 공식 결정했고, 제주도청에 공문도 발송했다”며 “그럼에도 제주도청 공무원이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중요한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 특위 현장방문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민의를 왜곡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제주도정은 마을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투자유치라는 이름으로 노골적으로 사업자 편에서 서서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피해 당사자인 주민들의 알권리를 외면한 채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방식으로 주민들을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들 편에 서서 마을공동체를 지켜야 할 제주도정이, 투자유치라는 이름으로 사기업 편에 서서 또다시 마을공동체 파괴에 일조하는 작금의 행태에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민·민 갈등 유발하는 제주도정과 원희룡 도지사는 주민들 앞에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인 대명티피앤이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람사르습지도시 내 세계자연유산마을인 선흘2리 일대 58만9957㎡ 부지에 국내 최초의 드라이빙 사파리와 실내 동·식물 관람시설, 체험시설, 글램핑(60동), 호텔(76실) 등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사업을 추진하고있다.
허영형 기자 hyh8033@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