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
ad27

무지개를 보려면 소낙비를 견뎌야 한다

기사승인 2019.07.17  18:16:58

공유
default_news_ad1
   
 

 요즘 젊은이들의 취업에 대한 압박과 고통이 여름 폭염만큼이나 크다. 대학 졸업 후 기업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공직 입문을 위한 경쟁률이 수백 대1이라는 보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에서 청년 취업과 실업 대책을 연이어 내놔도 기업의 일자리 축소와 고용 불안은 만성적으로 고착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현실에서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무한경쟁의 현실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일관되게 살기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 젊은이들의 경제 참여 기회조차 점점 줄어드는 것은 결혼하고도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이라는 사회 구조적 문제를 낳으며 이는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다.

 어떤 개인이 태어날 때 주어진 사회경제적 조건이 그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장차 그의 삶을 지배하고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면 이는 결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는 한 개인은 가치와 이상 실현의 괴리와 마주치게 된다. 가진 것이 삶의 멍에가 되지 않고 실력으로 정당하게 평가받는 세상이기를 바라지만 거듭되는 좌절에 가슴 타 들어가는 젊은이들에게 이 같은 시대정신을 요구하기도 민망스럽다.

 더구나 문제는 지금의 기성세대는 다음 세대의 스마트한 삶에 대한 배려나 고통에 대한 공감능력이 낮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쉽게 좁혀지지 않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많은 젊은이들은 결국 꿈보다 현실을 택하고 만다.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 조건을 변화시키기보다는 꿈을 포기하는 쪽이 한결 손쉽기 때문이다.

 그 결과 가장 기본적인 먹고사는 문제와 함께 결혼 연령 지연과 독신 풍조로 인한 저출산이라는 국가적 문제도 야기됐다. 백약이 무효인 슬픈 현실 속에서 기성세대는 우리 젊은 세대에게 과연 어떤 격려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다만 미국의 빌 게이츠는 “태어날 때 가난은 죄가 아니지만, 죽을 때 가난은 죄다”라고 개인적 삶의 각성을 피력했다.

 반면 맹목적인 부를 경계한 격언도 있다. 조선 후기 학자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부자중원(富者衆怨)이라, 내가 재물이 있는데 어찌 원망이 있겠는가. 하지만 남이 없는데 나만 있으면 해하려는 이가 있고 , 남은 잃는데 나만 얻으려면 노하는 이가 있으며, 남들이 우러러보는데 내가 인색하면 이 또한 서운해 하는 이가 있다’ 했다.

 우리 젊은이들이 너무 출세하고 성공하는 일에 몰두하고 지나친 정열을 소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세와 성공은 필요 조건일 뿐이지 절대 조건은 아니지 않은가.

 무지개를 보려면 소낙비를 견뎌야하고, 역풍이 거셀수록 연은 더 높이 난다 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보내야 할 젊은이들이여, 용기를 잃지 말자.

박명식 시인/수필가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d28
default_news_ad3
ad29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ad30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ad31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