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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 우체국 통폐합...지역주민 '뿔났다'

기사승인 2019.05.09  17: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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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우정청, 구조조정 내부 검토…조천·협재 우체국 대상
적자가 원인…마을회, “상의없는 일방적 폐국 규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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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방우정청이 적자경영을 이유로 제주도내 읍면지역에 있는 일부 우체국을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우정청은 도내 우체국 구조조정 계획안을 마련, 제주시 동부지역 조천우체국과 서부지역 협재우체국을 없애고 각각 인근 함덕우체국과 한림우체국에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우정청은 조천과 협재우체국의 경우 연간 경영적자가 1억원에 육박하고 인근 함덕우체국, 한림우체국과의 거리가 2㎞ 정도여서 통폐합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같은 읍지역에 2개의 우체국이 있다는 점도 통폐합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영적자의 경우 근속연수가 오랜 직원들이 있는 경우 인건비가 높은 점이 주 요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합리적인 인사 등을 통해 수지를 맞출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공공기관을 없앨 계획을 추진하면서 정작 주민의견 수렴 등의 절차는 빼 물의를 빚고 있다.게다가 우정사업본부 차원에서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대상까지 정한 곳은 제주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이런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들 우체국이 있는 마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강연식 조천리장은 “제주우정청이 내부 검토 중인 것은 알고 있지만 검토 이전에 지역주민이나 마을회와 상의를 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공공기관이 경영실적을 이유로 마음대로 사업을 접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천우체국 주변에는 관공서가 밀집해있고 이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이용이 많은 편”이라며 “지역주민들이 주로 찾던 우체국이 없어지면 당장 지역주민들은 버스나 차를 타고 마을 밖으로 나가야한다. 앞으로 대책위를 구성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읍면지역의 우체국은 고령층 이용 비율이 높아 폐국이 결정될 경우 통합된 우체국을 가기 위해서는 차량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조천리의 경우 다른 금융기관이 있지만 농협 등이 없는 협재리의 경우 우체국이 사라지면 금융기관이 사라지는 문제도 있다.

이에 대해 제주우정청 관계자는 “현재 통폐합과 관련해서는 내부 검토 중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며 “폐국이 결정되더라도 우편취급국을 두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조조정 계획을 담은 공문을 도내 전 우체국에 보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제주우정청 일각에서는 오는 6월말까지 구조조정을 마치는 것으로 로드맵이 마련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우체국 폐국 결정은 최종적으로 제주우정청장이 내리게 된다.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우체국들이 폐국으로 이어질 경우 주민과 밀접한 공공재를 단순 경영논리로 접근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특히 협재우체국 부지는 주민들이 우체국 개국을 위해 기부채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폐국에 따른 또다른 문제점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구조조정안에는 또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시간제 우체국’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우체국간 거리가 가까운 한경면 신창우체국과 고산우체국을 오전, 오후로 나눠 직원들이 오가면서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도 농촌지역 특성을 간과한 결정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아 주민들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서희 기자 staysf@jejupress.co.kr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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