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경기 무승...득실 -6 '빈공' 허덕
좋은 선수 가져도 활용도 낮아
[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유나이티드가 K리그1에서 다시 꼴찌로 추락했다. 홈경기 2번을 포함해 모두 8경기를 펼쳤지만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조성환 감독 경질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제주는 22일 현재 4무 4패를 기록하며 K리그1 12위에 머물고 있다. 승점은 4점. 득점 6점, 실점 12점으로 득실차는 -6이다. 평균 한 경기당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공수 밸런스와 골 결정력, 경기력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을 수혈하고 최상급 선수들을 영입, 코치진까지 새롭게 바꾼 제주라 이런 결과를 납득하기가 어렵다.
각 포지션마다 좋은 선수들을 가졌지만 조성환 감독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조성환 감독은 2014년 취임해 제주를 ACL에 진출시키고, 2017 시즌에는 준우승까지 이끄는 등 팀의 부흥을 이끌었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초반인 현재까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경질설’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8라운드까지 거둔 참혹스러운 결과가 그 이유다. 8라운드 경기의 경우 강원 이재권의 퇴장으로 11대 10의 숫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2대 4로 참패했다. 그것도 홈이나 다름없는 제주종합경기장에서의 결과여서 팬들의 실망도 크다.
제주와 함께 강등권에 있는 다른 팀의 감독들은 이미 짐을 쌌다. 제주와 꼴찌 자리를 주고 받는 인천유나이티드의 안데르센 감독과 포항스틸러스의 최순호 감독은 최근 팀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떠맡아 팀을 떠났다.
물론 제주의 경우 홈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개보수 문제로 시즌 초 6경기를 원정으로 치르고, 이어진 홈경기를 홈구장이 아닌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치르고 있다는 핸디캡을 감안해도 성적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제주유나이티드 관계자는 “현재 구단은 조성환 감독을 신뢰하고 있다. 아직은 조 감독을 믿고 갈 때”라면서도 “홈경기가 끝나는 11라운드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로 미뤄봤을 때, 조성환 감독의 운명은 남은 원정 3경기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는 오는 27일(상주), 내달 4일(경남), 내달 12일(수원) 홈경기를 벌인다.
윤승빈 기자 sb@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