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태니컬 아트 동아리 '그리고', 25일까지 '사계절꽃'展
도내 멸종위기식물 45점 애정어린 시선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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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승임 작 '매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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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서진 작 '전주 몰꼬리 풀'. | ||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이름은 낯설지만 왠지 모를 정겨운 식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봄향기를 물씬 풍기는 제주의 멸종위기 꽃들이 각자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보태니컬 아트 동아리 ‘그리고(Gri-Go)’(회장 김미진)는 오는 25일까지 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제주의 사계절 꽃’전을 열고 있다.
보태니컬 아트란 ‘식물’과 ‘미술’이 결합한 단어로 사진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 식물을 있는 그대로 관찰해 정확히 표현한 다음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식물의 특징을 세밀하게 살펴 그린 그림을 말한다.
이번 전시는 곶자왈, 오름, 한라산 등 제주의 자연에 분포하고 있는 희귀식물을 비롯해 고유식물, 사계절에 따라 나타나는 꽃 등을 담은 보태니컬 아트 작품 총 45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오늘은 나, 내일은 너 순채’, ‘한라산 암매’, ‘고목에 피어난 석곡’, ‘봄처녀 산자고’, ‘숲속의 요정 차걸이난’, ‘탐(라)스럽다, 맥문아재비’, ‘자세히 보아야 예쁜 종가지풀’ 등 익살스런 작품제목을 통해 멸종위기 식물들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애정어린 시선도 엿볼 수 있다.
전시 작가 중 한 명인 김경숙씨는 “전시를 이루는 대부분의 식물들은 멸종위기에 처하거나 제주의 야생식물들이 중심”이라며 “그림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동시에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들을 보호하자는 점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주최 측인 동아리 그리고(Gri-Go)는 지난해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보태니컬 아트 교육을 수료한 20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지난해 열린 제4회 제주아트페어&페스티벌 예술 총감독을 맡았던 이종후 작가의 지도를 받아 매주 2번씩 모여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또 제주보건소 치매 주간 보호센터에서 치매 어르신과 함께 ‘꽃 스카프 만들기’ 등을 진행한 바 있으며 들불축제, 4.3문화축전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직접 찾아가는 미술 프로그램을 열어 문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010-5274-2594)로 가능하다.
임청하 기자 purenmul@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