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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횟감’ 광어 ‘3중고'…최대위기 직면

기사승인 2019.02.17  16: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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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산지 실질가격 ㎏당 7647원, 10년전보다도 22% 하락
양식물량은 소폭 증가 불구 출하 대기량은 2배 이상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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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이서희 기자] 2005년 정부가 세계일류상품으로 지정한 제주광어(넙치)를 비롯해 국내 광어산업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20년 가까이 ‘국민 횟감’으로 사랑을 받았던 광어가 최근 공급 과잉과 수입 횟감 증가, 소비시장 변화 등으로 가격이 급락하면서 생존을 위한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동향분석’ 등을 바탕으로 ‘국민횟감’인 광어 산업의 현주소를 긴급 점검하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1월 산지 실질가격 ㎏당 7647원, 10년전보다도 22% 하락
양식물량은 소폭 증가 불구 출하 대기량은 2배 이상 늘어

정부는 2005년 제주광어를 ‘대한민국 일류상품’으로 지정해 경쟁력 있는 양식품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관심을 배경으로 양식광어산업은 감귤, 양돈 등과 함께 주력산업으로 성장해왔다.
그런데 최근 이런 흐름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생존전략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 시장 변화와 연어·방어 등 대체 어류 수입 증가 등으로 인한 공급과잉 때문에 산지 가격이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등 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KMI가 최근 내놓은 ‘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제주와 완도 등 1월 광어 산지 가격은 ㎏당 8600원이지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가격은 7647원으로 10년 전인 2008년(9754원)과 비교해 21.6%나 하락했다.

문제는 산지가격 8600원은 생산비(㎏당 9739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10년 사이 생산비를 밑도는 광어 산지가격이 형성된 해는 2008년, 2014년, 2018년이었다.

세 해 모두 무게 1.0㎏ 이상인 광어의 출하 가능 물량이 전년보다 80% 이상 늘어난 것이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됐다.

최근에는 소비 패턴 다양화로 인한 수요 감소까지 겹쳐 심각성이 더하다고 해양수산개발원은 밝혔다.

2008년에는 광어 양식 물량이 전년보다 2.9% 적었음에도 세계금융위기로 인한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했다.

2014년에는 주산지인 제주지역의 사육수 면적이 20% 가까이 늘었고 1㎏이상 크기의 양성물량 역시 1660만 마리로 83.2%나 많아 공급과잉이 빚어졌다.

2018년에는 양식 물량이 전년보다 4.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무게 1.0kg 이상 넙치 출하 대기 물량은 2배 이상 급증했다.

여기에 대체어종 공급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광어 수요는 줄었지만, 선거와 폭염, 미세먼지 발생, 청탁금지법 시행, 국내경기 침체 등으로 외식소비가 감소하면서 활어에 특화된 광어회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횟감용 광어 공급은 감소…연어·방어 수입량은 10년새 급증
횟집서 회 위주 기존 소비 패러다임서 못 벗어나 위기 자초

지난해 국내에 공급된 횟감용 어류는 12만4032t으로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광어가격 하락폭이 컸던 2008년과 2014년과 견줘서는 각각 6.0%, 23.8%나 늘었다. 국내 양식어류의 생산 증가보다는 자연산 및 수입 대체어종의 공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광어 공급량은 2008년부터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작년에는 3만5155t으로 10년 전에 비해 17.5%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횟감 어류 중 광어의 점유율은 28.3%로 최근 1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횟감용 어류의 수입량은 3만8251t에 달했다. 2008년 2만여t에서 10년만에 90.9%나 급증했다. 작년 국내 광어 생산량 3만6494t보다 4.8% 많았다.

대체 어종인 ‘연어’와 ‘방어’ 등의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연어는 2465t에서 2만4058t으로 875.8%나 증가했다. 냉동과 기타 연어제품을 더하면 수입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어는 2008년 246t에서 1574t으로 538.7%나 급증했다. 국내산 방어 생산량의 2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산 양식 수입어류에 대한 검역이 완화되면서 수입량이 늘어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민어 수입량도 작년 4595t으로 2008년과 2014년 대비 각각 9.1%, 60.6% 늘었다. 돔류와 농업도 작년 4000t 안팎 수입됐다.

KMI는 횟감용 어류는 수입 여건이 완화되고 국내 수요가 늘어날 경우 더 많은 양이 수입될 가능성이 높아 광어 소비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 어류의 물량 공세가 가속화하면서 ‘국민횟감’ 광어의 입지는 지속적으로 위축되는 것이 현실이다.

넙치의 횟감 시장 점유율은 계속 하락해 2008년에는 50~60%에 달했지만, 2018년에는 30~40%에 그쳤다.

반대로 연어는 50%대를 기록한 달이 대부분이었다.

방어 역시 2008년에는 겨울철(10월~2월) 월평균 점유율이 4~5%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15% 이상으로 높아졌다.

해양수산개발원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구글의 ‘방어’, ‘연어’. ‘넙치’ 관련 트랜드 빈도를 지수화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넙치는 방어와 연어보다 낮게 나타났다.

방어는 겨울철 다른 어류들보다 트랜드 지수가 가장 높아 계절 어류로 자리매김을 했고, 연어는 연중 트랜드 지수가 높아 넙치와 조피볼락(일명 우럭) 다음으로 횟감 시장의 대표 어종이 됐다.

넙치의 위기는 기존 소비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 크다고 해양수산개발원은 분석했다.

수입 횟감용 어류들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고 소비 행태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넙치는 여전히 일반 횟집에서 회로 대부분 소비되고 있다.

1만4000개로 추정되는 전국 횟집 대부분이 넙치를 취급하고 있음에도 소비가 줄고 있는 것은 연어와 대조적이다.

연어 전문점은 최근 5년 새 급증해 2018년 말 333개까지 늘었다. 여전히 일반 횟집과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은 수이지만 연어 단일 품목만 판매하기 때문에 넙치 생산량보다 많은 연간 약 4만t의 시장을 형성했다.


원가비중 낮추고 고비용 생산구조 체계적 전환 노력 시급
소비시장 변화 맞춰 ‘1인용 포장회’·‘회덮밥’ 등 세분화 주문

해양수산개발원은 국내 양식어류 생산량 1위 넙치 산업이 생존하려면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는 우량종자 개발과 스마트 양식 시스템 도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원가비중을 낮추면서 고비용의 생산구조를 체계적으로 전환하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한 안전관리 강화도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산 광어의 주요 수출시장인 일본에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비가 둔화되는 현상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2022년 배합사료 사용 의무화 등을 통해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노력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인 가구 증가 등 소비시장 변화에 맞춰 1인용 포장 회, 회덮밥, 초밥, 물회 등 시장 세분화도 주문했다.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지금까지 누려왔던 ‘활어’에 대한 프리미엄 수요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 국민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연어가 활어보다는 ‘선어’라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비자 선택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홍보도 관건이다. 연간 1500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지역에서 생산량의 10~20% 만이라도 소비된다면 광어소비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서희 기자 staysf@jejupress.co.kr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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