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이 의혹 투성이다. 부실한 타당성 평가였음이 양파껍질 벗겨지듯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최근 대정읍 신도2 제2공항 후보지 사전 타당성 용역 평가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이어 성산읍 온평·신산·난산·수산 제2공항 예정지가 군 작전공역과 민간항공기의 훈련공역이 서로 겹치는데도 불구하고 용역에서 최고점(9.5점)을 받았다고 한다.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와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그제 이와 관련한 논평을 내고 “제2공항 계획의 원점 재검토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성산읍 제2공항 사전 타당성 조사 과정의 부실 의혹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후보지 일대에 분포한 동굴 조사가 배제됐으며, 여러 개의 오름이 분포한 지역인 데다 겨울철 도내 최대 폭설지역인 점 등 기상 조건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오름은 항공기 이착륙에 큰 장애 요인이다. 일부 오름의 정상 부위를 절단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것만 봐도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더구나 온평에서 8㎞ 정도 떨어진 하도리는 철새도래지이고, 수산 이웃마을인 고성, 오조리도 철새들이 많이 찾아드는 곳이다. 조류는 항공기 엔진에 빨려들 경우 안전운항에 치명적인 요인이 된다. 세계 곳곳에서 새 때문에 항공기가 사고를 일으켜 긴급 회항하거나 불시착한 사례들을 적잖게 보고 듣고 있다.
이제 국토교통부는 명확한 답을 내놔야 한다. 신도2 후보지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포함한 수 많은 의문들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이를 진행 중인 사전 타당성 재조사에 빠짐없이 수록해야 한다. 조작된 용역에 의한 시설에는 재앙이 따르기 마련이다. 국토부는 재조사 용역도 조작할 경우 중대 범죄자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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