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희범 제주시장 "재개발 대상 아니다" 밝혀
일부 주민 “삶의 질 높이는 길은 주택 공급”
[제주신문=문서현 기자]고희범 제주시장이 일부에서 주장하는 제주시 일도2동 신산머루 지역 재개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지역민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 시장은 20일 시청 기자실을 방문, 일도2동 신산머루 재정비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고 시장은 “소수 이익을 위해 다수 행복이 깨져서는 안된다”며 그 마을은 재개발은 절대 진행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재개발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뻔하다”며 “건축업체, 조합원을 제외하고 돈 없는 서민들과 임대인들은 모두 보금자리를 잃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고 시장은 부동산 개발에 따른 임대료 상승으로 원래 주민과 상인이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는 현상인 '젠트리피케이션'을 우려했다.
고 시장은 “지역주민들이 행복해야 한다”며 “주민들이 서로 협동하고 논의하며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신산머루 일부 주민들이 모인 신산머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칭)는 신산머루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제주시가 계속 도시재생을 주장한다면 반발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들 단체는 지난 8월 13일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도심 주거환경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길은 주택재개발을 통한 주택공급"이라며 "칠성로 일대 도시재생 사업이 완료돼도 원도심 인구는 늘지 않고 있다. 낙후된 주거환경이 젊은 층 인구유입을 가로막고 있다"며 주택재개발 사업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신산머루 도시재생사업은 일도초 일대 4만5천616㎡에 대해 국비 50억원 등 총 83억원을 투입해 자율주택정비, 주택정비, 골목길 보행환경개선, 안전환경 개선, 교육환경개선, 공동체 거점 조성, 놀이터·공동텃밭 설치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한편 추진위는 재개발 정비사업 대상 248가구의 10분의 1인 26명의 토지 등 소유자로 구성됐으며, 주택재개발 청원에는 130가구가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현 기자 start-to@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