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취업난 속에 제주지역의 취업자도 크게 감소했다. 제주에 정착하려고 들어오는 인구는 늘고 있는데 취업자 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지난 7월 제주지역 고용동향은 충격적이다. 취업자가 37만1000명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무려 9000명(2.4%)이나 줄었다.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가 2.2%나 줄고, 개인·공공서비스업 등의 취업자도 1.9% 감소했다. 특히 건설경기가 활력을 잃으면서 취업자가 무려 16.4%나 격감했다. 모두 1년 만에 더 악화된 고용시장 모습이다.
하지만 취업난이 어렵다는 사실에 비해 구인난이 심하다는 점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취업난도 문제지만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회사 운영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사정도 심각하다. 청년들의 공무원 선호도가 높은 데다 월급이 많은 대기업 등에 취업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중소기업 10곳 중 7~8곳은 제대로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고용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속되는 한 취업대책은 풀리지 않을 것이다. 우선은 중소기업이 수익 극대화를 위한 자구노력이 필요하지만 실업난 해결 차원에서 이들 기업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각종 세제 혜택 외에도 경영비 지원이 활성화돼야 한다.
제주도가 공공부문 일자리 마련을 위해 투자하는 많은 예산을 중소기업에 분할 투자·지원한다면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들도 제자리를 찾아 생산성 향상에 큰 도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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