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부모 교육청 국민신문고에 민원···제주여민회 등 성명
[제주신문=최지희 기자] 제주지역 A 초등학교에서 시대착오적 성교육이 운영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평화민주인권교육인 등은 31일 성명서를 통해 “도내 A 초등학교에서 시대착오적 성교육이 행해진 것에 대해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제주 A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하교 후 학부모에게 성교육 시간에 ‘동성애는 잘못된 것이다. 동성애로 에이즈가 걸린다. 에이즈 환자의 대부분은 게이다. 낙태는 살인이다. 요즘 육지에서는 이성교제가 문제가 되고 있다. 우정이 더 중요하고 이성교제는 안하는 것이 좋다’는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학부모는 해당 수업 내용이 성차별적이고 잘못된 정보를 교육했다고 판단, 제주도교육청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단체는 “보호자의 민원에 대해 도교육청은 전문강사가 공신력 있는 자료를 활용했고 교사 개입도 없었다고 답했지만 수업 받은 학생 증언은 이와 정반대 상황”이라며 “도교육청의 진정성 있는 답변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도교육청은 어떠한 일이 발생했는지, 실질적인 교육 내용이 어떠했는지, 교사들이 사전에 수업 내용을 인지했는지, 수업에 참관했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교사 대상으로 한 포괄적 성인권교육을 강화하고 성인권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진 민주시민교육과장은 “학교측과 시민단체 간 입장에 차이가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성교육 관련 외부 강사에 대한 현황 파악 및 점검을 진행하고 관련 단체와 간담회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달내로 15명 내외 성교육 전문 강사단을 모집해 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jjihi@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