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제주4·3평화상 30일 시상식...미국책임 촉구 움직임엔 정부·道의 외교적 노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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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 개렛 에반스 | ||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제5회 제주4·3평화상을 수상한 개렛 에반스(Gareth Evans)가 “제주4·3에 관한 이야기가 (세계에)전해지고 이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메종글래드 컨벤션홀에서 열린 시상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개렛 에반스는 “제주에서는 4·3이 잊혀지지 않았지만 (아직)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상이 국제적으로 보다 널리 전달하고 이해시키기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매우 감사하고 겸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제주에서 미국의 제주4·3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과 관련, 제주의 외교적 움직임을 강조했다. “4·3평화상과 거기서 부여되는 의무가 제주의 이야기를 전파하는 데 중요한 외부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개렛 에반스는 “제주의 세계문화유산의 섬 지위가 아름다운 생태계 뿐만 아니라 대량학살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반영하도록 보장하는 작업도 중요한 메시지의 일부”라며 유네스코와의 협력을 주장했다.
이어 “제주가 미국 정부를 설득하여 70년 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정받으려는 외교적 노력도 이야기 전달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주의 중요한 전략은 위기 이후 평화구축과 화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국가 내·외부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공동체의 불만과 적대감의 근본적 원인을 식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가랫 에반스는 미국정부의 4·3책임 인정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미군정 이후 시간을 통해 알게 된 (국제)역학관계를 고려하면 적어도 미국은 공동책임이 없었다고 여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의견을 냈다. 또 “정부 뿐만 아니라 제주도가 이 문제에 대해 압박을 유지하여야 한다. 한국 정부도 중요하다. 당위적 문제로 지지를 받을때야 (비로소) 움직일 것”이라며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제주4·3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개렛 에반스는 “4·3이 독특한 점은 정치적 신념을 가진 것으로 인한 공격, 또는 이를 가진 사람의 가족 구성원으로서 연관성 때문에 방어할 수 없는 공격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인종, 민족, 종교를 원인으로 했던 다른 사건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그들이 하는 일이 아니라 정치적 신념이나 인종, 민족에 따라 처형하는 것은 가장 나쁜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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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상 수상자 강요배 화백 | ||
한편 특별상을 수상한 강요배 화백은 "제 자신의 본분이기도 했지만 강렬한 주제였다. 크게 부족했지만 잘못된 부분이 없었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조그만 힘이 4.3에 보탬이 됐다면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전아람 기자 aram@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