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투자사 중국 신해원 유한회사와 합의 도출…내년부터 절차 본격
[제주신문=허영형 기자] 제주도는 송악산 일대 난개발과 경관 사유화를 방지하고 도민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의 투자사인 중국 신해원 유한회사가 소유한 토지 전체 매입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토지 매입대상은 신해원이 송악산 일대에 보유한 전체 토지로, 170필지·40만 748㎡ 규모다.
매입대상 토지는 개발행위 허가 제한지역 등 111필지·20만 5252㎡(51.2%), 도립공원에 속한 지역 72필지·19만 5496㎡(48.8%)로 구분된다.
도는 토지 매입에 앞서 지난 8월 이후 중국 투자사와 4차례에 걸친 협상을 진행해 송악산 유원지 토지매매를 위한 기본 합의를 도출했으며, 합의서 체결 이전 제주도의회의 동의를 받기 위해 8일 동의안을 제출했다.
합의서 체결 이후 신해원은 지난달 제기한 개발행위 허가 제한지역 지정 취소 청구 소송 등의 절차를 중지하고, 매매대금 일부 지급 시 모든 절차를 취하하기로 했다.
도의회가 합의 내용에 동의하면 도는 투자자와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내년부터 예산확보 등 토지매입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도는 내년 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토지매입을 위한 예산 일부를 확보해 매매계약 및 감정평가를 추진하고, 이후 2024년말까지 토지보상법에 따라 산정된 매매대금을 전액 지급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천혜의 비경이 펼쳐지는 송악산 일대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청정제주의 자연환경과 경관, 가치를 도민의 자산으로 항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이번 사유지 매입을 추진했다”며 “이번 사유지 매입을 통해 천혜의 자연환경 보존과 함께 인근 알뜨르비행장에 조성되는 평화대공원과 송악산 지질탐방 등을 연계하는 다양한 활용방안이 모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은 1995년 유원지 지정 이후 신해원이 2013년부터 2017년 유원지와 주변 지역의 토지를 매입해 개발사업 추진 절차를 이행해 왔지만, 지난 7월 개발행위 허가 제한 지역 지정에 이어 8월 도시 계획시설 지정이 실효되면서 무산됐다.
허영형 기자 hyh8033@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