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인 수요 폭증에 물량 확보 경쟁 심화
개체수 급감 우려 속 보호대책 수립 목소리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에서 주로 사용하던 식재료인 ‘딱새우’가 전국적인 인기를 끌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27일 딱새우를 위판하는 한림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8만원 내외를 오가던 육수용 딱새우 1상자(20㎏ 기준) 도매가격은 올 들어 20만원 수준까지 폭등했다.
횟감용 딱새우 1상자(20㎏ 기준)는 지난해까지만해도 16만원에서 18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20~3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봄철 나들이객 수요가 많았던 지난 5월에는 50만원선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 근해에서 주로 잡히는 딱새우의 가격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손질이 어려워 해물탕 등 국물요리에 들어가던 딱새우가 횟감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뒤 각종 요리에 활용되면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도내 뿐만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딱새우 요리 전문점이 속속 문을 열고 있고 일부 기업은 딱새우를 활용한 밀키트와 라면까지 출시하는 등 딱새우 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로 인해 제주도내 일부 딱새우 요리 전문점이나 해물탕 집들이 재료를 제때 수급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딱새우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개체 수 급감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딱새우의 경우 수협을 통한 위판보다 개인 거래가 많아 총 어획량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개체 수가 몇년 간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확인조차 할 수 없다.
딱새우 개체 수 보호를 위한 대책을 수립할 기준도 없어 금어기 지정은 물론 종자 방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미뤄 일각에선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딱새우가 식탁에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정부에서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일부 어종에 대해 총 어획량 등을 지정하고 있지만 딱새우의 경우 어획량 감소 등을 확인할 수 없다”며 “이에 도 차원에서 개체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 등은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서희 기자 staysf@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