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코로나19 집단 발병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도민 안전을 무시한 행위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더구나 제주공항 내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이어서 도민의 불안과 충격은 더더욱 크다. 지난달 27일 제주공항 내 한 지상조업 협력업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8일 2명, 29일 1명, 30일 3명, 31일 6명, 1일 4명 등 전체 확진자가 무려 25명에 이른다.
제주도는 확진자의 이동경로와 접촉자가 모두 파악돼 동선 등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나 하루 4만여 명의 관광객이 들어오고 있는 제주의 관문에사 발생한 집단 감염을 제때 공개하지 않은 것은 큰 잘못이다. 물론 공항에 직접 영향이 미칠 우려가 없었고, 확진자 이동경로 등 정보공개 지침을 따른 조치라지만 집단 감염지역이 공항 내라는 점에서 미공개는 설득력이 없다.
집단 감염이 가족을 거쳐 주변으로 확산될 수도 있으므로 수시 확진자 실태를 공개했어야 했다. 신속한 집단 감염 분류를 통해 공개해야 혹시 모를 더 큰 집담 감염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아직까지 이곳 발 코로나 감염증이 공항 내·외 다른 곳으로 확산되지 않았다니 다행이지만 최근 더 빨라진 확산 추세에 비춰 안심해선 안 된다.
물론 집단 감염 사실을 그대로 공개하면 도민적 비난이 따를 수 있다. 하지만 ‘무능한 방역’이라는 지적을 피하려고 사실을 숨기는 것은 범죄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욕을 먹더라도 사실대로 공개해야 더 큰 화를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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