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반 행위 적발 건수 해마다 증가…패널·플라스틱 통 등 이용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불법 주·정차 및 과속 차량에 대한 단속이 강회되면서 불법으로 차량 번호판을 가리는 얌체 운전자들 늘어나고 있다.
27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 시내 자동차 번호판 가림 행위 적발 건수는 지난 2017년 92건, 2018년 144건, 지난해 186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이날 제주시 연동 도로에서도 번호판을 패널로 가린 차량이 포착됐다. 상가에서 전기 관련 작업을 하기 위해 세워진 이 차량은 불법 주·정차 단속 카메라에 찍히지 않기 위해 번호판을 가려놓고 있었다.
같은 날 제주시 노형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 도로에 상점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차량 한 대가 정차했다. 이 차량의 운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주·정차 단속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급히 트렁크에서 큰 플라스틱 통을 꺼내 번호판 앞에 세워뒀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제주시 애조로에서 번호판 색이 바래 번호를 식별할 수 없는 차량을 목격할 수 있었다.
현재 행정당국은 이러한 차량 소유주에 대해 1차로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하고 1차 적발 후 1년 이내에 2차 적발됐을 경우 1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단속 대상은 주차단속용 무인카메라에 촬영되지 않으려 번호판을 종이로 가리거나 트렁크를 열어두는 행위, 번호판 바로 앞에 구조물 등을 놓아두는 행위, 식별을 방해하려고 번호판을 고의로 구부리거나 번호판의 글자색을 지우는 행위, 번호판 양쪽에 스티커를 붙여 번호판의 여백을 가리는 행위, 검게 그을리거나 오염이 심해 식별이 불가능한 번호판 등이다.
이러한 번호판 가림 행위로 인해 사고가 난 후 운전자가 도주할 경우 피해자는 보상을 받지 못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운전자의 번호판 가림 행위 방지를 위한 적극 단속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차량번호판 가림·훼손을 목격했다면 휴대폰의 ‘생활불편신고’ 스마트 앱을 이용해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서희 기자 staysf@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