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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김상현 기자] 7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돈을 모교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5000만원을 기탁해 화제다.
주인공은 서귀포여자중학교 제3회 졸업생인 이유순(71) 할머니.
그녀는 지난 26일 모교를 찾아 후배들이 꿈과 역량을 키우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과 함께 평생 궂은 일을 하며 모은 5000만원을 학교에 전달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어린 시절 가난했던 삶을, 후배들은 겪지 않았으면 한다”며 “학생들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게 희망의 사다리가 되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장학금을 전달하던 이 할머니는 특별한 조건(?) 2가지를 학교측에 제시했다.
장학금 5000만원을 1년에 500만원씩 10년 동안 써 달라는 것과 장학금 지급 시에는 본인이 직접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것.
서귀포여중은 그의 뜻을 받들어 졸업식이나 입학식 때 매년 학생 10명을 선발해 50만원 씩 총 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서귀포여중 오창섭 교감은 “넉넉지 않은 삶 속에서도 후배들을 위해 5000만원이라는 거금을 쾌척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장학금은 미래를 여는 학생들에게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현 기자 ksh56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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