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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코로나19 최대 위기 맞았다

기사승인 2020.08.31  17: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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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동안 20명이나 무더기 발생

 코로나19 청정지역 제주의 꿈이 무너졌다. 지난달 20일부터 12일 동안 무려 2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9일 하루에만 4명이나 발생했을 정도로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19 안전지대는커녕 대유행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 됐다. 되레 서울에서 제주발 코로나19’를 우려하는 기가 막힐 처지가 됐다.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다.

 결과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그동안의 코로나 방역대책이 허술하고 안이했으며, 도민사회 일각의 코로나 대응 의식도 부족했다. 원희룡 도정의 탁상공론형 방역과 일부 도민의 해이해진 방역의식이 결합해 빚어진 결과다. 사전 안전대책을 철저히 하지 않아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형태와 유사하다.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된 남원읍 소재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확진자 7)를 비롯한 도내 상당수 게스트하우스의 야간 파티 사례는 이미 입소문을 통해 널리 알려져 왔기 때문에 원 도정도 모를리 없다. 선제적인 현장 지도를 겸한 집중 단속을 벌였다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도청·시청 관청까지 방역 뚫려

 본란이 책상 앞 방역대책이 아닌 현장 방역의 중요성을 누누히 강조해 온 것도 이처럼 겉잡을 수 없는 사태에 대비토록 하기 위해서였다. 급기야 원 지사는 지난달 30일 게스트하우스의 불법 파티를 엄단하겠다며 ‘10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3인 이상으로 강화했다. 하지만 명령만 내리고 현장 단속을 강화하지 않으면 불법 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어렵다.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게스트하우스 불법 파티 단속이라야 한다.

 A목사 부부의 코로나19 전파 행태 역시 충격적이다. 이들이 다녀간 안덕면 소재 산방산탄산온천에서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동선 진술을 제대로 하지 않은 목사부부의 잘못이 크지만, 진술에 의존해 이동경로와 위치 추적을 제때 제대로 하지 않은 방역당국의 소극적인 대처도 큰 문제다. 앞으로 루프탑정원과 산방산탄산온천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계속될 경우 대유행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더구나 제주도청과 제주시청까지 코로나19 방역에 뚫렸다. 방역당국은 제주 40번 확진자가 지난달 24일 제주도청에 이어 25일과 27일 제주시청 등 기관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비상 방역에 들어갔다. 화장품 샘플을 직원들에게 나눠 준 40번 확진자는 지난달 23A목사 부부가 방문한 산방산탄산온천에 다녀온 후 감염됐다.

원 지사, 직 걸고 철통 방역해야

 자치단체가 코로나19에 뚫려 사무실이 폐쇄(어제 낮까지)되고, 접촉한 공무원들이 진단 검사를 받는 곳은 제주가 처음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밀접 접촉한 공무원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초유의 일이 빚어졌다. 부끄럽고 한심한 제주 공무원 사회의 민낯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원 지사는 도지사직을 걸고 코로나19 방역에 올인해야 한다. 감염원이 관광객 등 외부가 아닌 대부분 도민 내부의 요인인 데다, 무더기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고, 관청까지 확진자가 자유롭게 활개치며 돌아다닐 만큼 자체 방역을 소홀히 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일련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당장 도민에게 사과하고 완벽한 방역에 나서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도청과 시청 공무원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관청이 문을 닫는 최악의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더 이상 도민 간, 관청발 코로나 확산이 없도록 해야 한다. 원 지사가 직접 도민 앞에 서서 철통방역 대책을 밝혀야 한다.

제주신문 jejupress@jejupress.co.kr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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