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제주박물관·국립해양박물관·제주대 박물관 공동특별전 ‘해양 제주 - 바다에서 바라본 제주바다’ 11일부터 10월 11일까지 개최
16~19세기 서양 해양지도서 그려진 제주 바닷길도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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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 ‘해양 제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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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헨드릭 하멜이 1670년 펴낸 ‘네덜란드 배의 제주도 난파기와 조선국기’ 초판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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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동여지도(제주지도). | ||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제주가 가진 수많은 섬문화 중 바다를 집중 조명한 전시가 박물관에서 개최되고 있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은 국립해양박물관(운영본부장 이종배)과 제주대 박물관(관장 오상학)과 공동으로 특별전 ‘해양 제주 OCEAN JEJU - 바다에서 바라본 제주바다’를 11일부터 10월 11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앞서 부산 소재 국립해양박물관에서 같은 제목의 전시로 선사와 현대에 걸친 제주 전반을 다뤘다면 이번 특별전에는 제주바다가 중심이 된다.
전시 1부 ‘바다를 건너다’는 제주바다를 건너간, 혹은 건너온 이방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시실에 본격 들어서면 ‘왜 그들(외부인)은 제주바다를 모질다고 했나’, ‘무엇을 위해 우리는 제주바다로 가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주바다에서 길을 잃었나’, ‘어떻게 우리는 제주바다를 건너는가’ 등 네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역사에 기록된 인물들과 자료 등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조선시대 펴낸 지도를 비롯한 표해록 등을 통해 육지로 가는 바닷길과 제주인들이 말한 제주바다 등을 보여준다.
16~19세기 서양 해양지도에 그려진 제주는 이방인들에게 제주섬과 바다가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돼 가는 과정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제주바다에서 망명했던 헨드릭 하멜이 작성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펴낸 ‘네덜란드 배의 제주도 난파기와 조선국기’의 1670년 프랑스 초반본을 공개한다.
이와 함께 제주사람을 그린 영국 프랭크 S. 매리엇의 1848년 그림과 1926년 미국에서 헐버트 작가가 제주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 ‘제주도의 여왕’ 등이 나란히 전시되고 있다.
2부 ‘바다에서 살아가다’는 제주바다를 삶의 터전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척박한 화산섬 환경에도 어부들은 족바지, 자리눈 등을 챙겨 테우를 통해 앞바다로 향했고, 해녀는 테왁과 빗창을 챙겨 바다로 뛰어든 점을 실제 유물들로 생생히 알리고 있다.
더불어 무사항해와 풍어를 기원하며 ‘신들의 고향’이라 불리는 제주의 무속신앙에서 쓰이는 민속품들을 마련, 궁극적으로 바다로 일궈진 제주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비춘다.
전시실 중앙에는 12ｍ 길이의 ‘제주숨길’로 구성된 바다 포토존이 조성된 가운데 허벅에 물을 길어 등에 메고 가는 여인들을 비롯한 애기구덕에 동생을 재우는 아이, 테왁과 망사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해녀 등 4명의 사진작가들이 촬영한 제주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김유식 관장은 “제주바다를 건너고 제주바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번 전시의 주인공”이라며 “이 전시를 통해 오늘도 보았을 제주의 푸른 바다와 검은 바위가 다른 의미를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을 희망하면 국립제주박물관 누리집(jeju.museum.go.kr)에서 사전 예약하면 가능하다.
임청하 기자 purenmul@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