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281호 기록, 전년比 8.2% 늘어…전국 최고 증가율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 문제가 좀처럼 해소되지 못 하면서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4월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1281호로 전월 1184호 대비 97호(8.2%) 늘어났다.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 증가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지역은 제주를 비롯해 인천(7.1%), 대구(3.6%), 부산(0.7%), 울산(0.6%) 등 5곳 뿐이었다.
제주는 ‘큰손’으로 알려진 중국인 보유 제주도 땅이 지난해말 기준 3년만에 감소하는 등 외지인의 부동산 매수세가 줄면서 미분양 주택 해소가 더딘 상황이다. 더군다나 아파트 매매가 하락, 투자 가치 하락 등 부정적 요인으로 미분양 주택 문제가 해소되지 못 하고 있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의 경우 지난달 887호로 전월(779호) 대비 13.9%(108호)나 늘어났다. 이는 전국에서 강원(26.4%) 다음으로 큰 수치다.
악성 미분양 주택은 제주 이주 열풍이 불기 시작하던 2015년 말 20호에 불과했지만 2017년 말 500여 호로 급격히 늘어났다.
한편 지난달 제주지역 주택 인허가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제주지역 전체 주택 인허가 수는 357호로 전년 동월 대비 18.3% 감소했다. 올 들어 1월부터 4월까지 인허가 주택 누계비는 1780호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5.7% 늘어났다.
주택 착공 실적은 지난달 220호로 전년 동월 대비 47.6%나 감소했다. 올 들어 1~4월 누계비(1421호)도 전년 같은 기간(2056호)과 비교해 30.9%나 줄어들었다.
지난달 제주에 새로 지어진 주택은 653호로 1년 전과 비교해 11.6% 늘어났지만 올 들어 1~4월 누계비(1743호)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7%감소했다.
이서희 기자 staysf@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