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국제합창축제앤심포지엄 17일 개막...각국 참가 합창단 개성있는 하모니 관심
해녀의 삶 투영 창작곡 선봬
어린이합창단 율동 '볼거리'
 |
||
| ▲ 17일 오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20 제주국제합창축제앤심포지엄에서 제주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제주도민페스티벌콰이어가 개막공연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 ||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바다가 삶이고, 바다가 생명이며~”
17일 오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제주해녀의 삶을 담은 창작곡이 울려 퍼지며 화려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제주국제합창축제앤심포지엄 조직위원회(예술총감독 김희철)가 주최하고 제주도 음악재단법인 천송재단, 제주합창연합회, 제주문화기획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2020 제주국제합창축제앤심포지엄’의 막이 올랐다.
공연 직전까지 주최 관계자들이 손소독제를 뿌려주는 등 코로나19와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탓에 분위기가 다소 무거웠다.
그러나 1~2층에 걸친 객석에 공연 시작 5분 전까지 관객들이 가득 들어차면서 축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특히 무대 양옆에 돌하르방을 배치해 제주에서 열리는 축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공연은 ‘세계가 제주를 노래하다(The World Singing of Jeju)’를 주제로 총 6팀의 합창단·오케스트라가 참여했다.
국내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가 개막 연주로 현대적 감성을 담은 아리랑을 선보이며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지는 무대로 라트비아의 콰이어 발타, 슬로바키아의 프로무지카-마그놀리아어린이합창단, 미국의 서던미시시피대학교 서던코랄, 코스타리카의 엘카페코랄 등 해외 합창단이 나섰다.
무대에 오른 합창단원들은 각국의 개성을 보여주는 단복을 입고 그간 화음을 맞춰온 합창곡을 선보였다.
콰이어 발타는 나지막하지만 청아한 고음을 뽐냈고, 프로무지카-마그놀리아어린이합창단은 첫 곡부터 율동을 곁들이며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서던미시시피대학교 서던코랄은 웅장한 합창과 함께 리듬에 맞춰 표현하는 흥겨운 몸짓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엘카페코랄은 곡의 속도와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라틴 특유의 감성을 강렬하게 보여줬다.
이들을 보는 관객들도 곡이 한 곡씩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약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공연은 제주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제주도민페스티벌콰이어가 연합무대로 대미를 장식했다.
연합무대는 이번 축제를 위해 제주를 소재로 한 창작곡 ‘해녀의 길’과 ‘오 제주’로 꾸며졌다.
김희철 예술총감독은 “오래전부터 합창 축제를 고향 제주에서 열겠다고 마음먹고 여러 날동안 밤잠을 설치며 기도하고 준비해왔다”며 “도민 여러분이 안전하게 즐기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20 제주국제합창축제앤심포지엄은 오는 20일까지 문예회관과 제주오리엔탈호텔 등 도내 일원에서 열린다.
임청하 기자 purenmul@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