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이던 전년 동일 비교해도 감소추세
여객·숙박·차량 등 관광타격으로 이어져
[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 증가세가 꺾였다. 춘절기간에는 중국인을 필두로 전년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오히려 감소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2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연휴가 시작된 24일 4431명, 25일 4709명이 제주를 찾으며 전년 동일보다 각각 20.3%, 26.0% 증가한 수치를 보여왔다.
그러다 26일로 접어들면서 전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26일 외국인 관광객인 3227명으로 전년보다 22.7% 떨어졌고, 27일에는 3245명으로 전년보다 2.0%, 28일에는 2930명으로 25.2%씩 떨어졌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현재가 연휴이고, 지난해는 일반적인 평일인 점을 감안했을 때 외국인 관광객이 줄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라며 “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국인 관광객 역시 전년 대비 증가율이 한 자릿수 대에 머물면서 입도객 감소를 실감케 하고 있다.
입도객 감소는 곧 제주관광의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여객, 숙박, 렌터카 등에 취소 사태가 잇따르면서 업계가 시름을 앓고 있다.
춘절 연휴 기간 중국인의 취소건수가 수백건에 이르고, 500여명의 단체여행객도 돌연 예약을 취소했다. 중국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기 역시 탑승률이 줄어든 데다 각 항공사별로 운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스, 매르스 때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30~40%의 관광객 급감으로 이어져 관광업계가 시름을 앓은 적 있다”며 “관광은 제주를 이끌어가는 동력이다. 관계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윤승빈 기자 sb@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