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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춘절연휴인데...‘우한폐렴’에 암울한 제주

기사승인 2020.01.27  16: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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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관광매출 상당부분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
택시는 물론 식당가에서도 골칫거리로 전락
확진 늘자 공포감 커져...혐오 발전될까 우려


“이 차에 중국인 탔었어요?”

설 연휴가 한창인 지난 26일 제주의 택시기사 강모(55)씨가 10년 동안 택시를 운행하면서 처음 들어본 말이다. 두꺼운 마스크를 끼고 있던 이 손님은 택시를 잡은 뒤 다짜고짜 중국인 탑승 여부를 물어봤다고 한다.

강씨는 “제주에서 택시를 운전하다보면 손님 중 중국인 관광객은 거의 있다고 봐야한다”며 “우한폐렴 때문에 관광객도, 도민들도 모두 예민해져 있다. 손님 한명 한명 오고갈때마다 소독을 해야하나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원지인 중국을 중심으로 날이 갈수록 확산되자 중국인 유입이 많은 제주에서의 공포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우한 폐렴’ 우리나라의 설날 연휴와 중국의 춘절 연휴로 입도객이 급증한 가운데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인 감염자도 속속 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춘절연휴 기간 제주로 들어오는 중화권 관광객은 약 3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만2000여명보다 36% 가량 증가한 수치로, 입도객 대부분이 중국인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도민들의 공포감은 더욱 커졌다. 이런 분위기는 연휴 관광지, 식당가, 주점 등에서도 이어졌다.

제주 원도심에 있는 한 주점에서는 새로 들어온 손님들이 주문을 하다가도 인근에 중국인 손님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냥 나가버리는 일도 발생했다.

해당 주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이 지역도 중국인 관광객 등 중화권 손님들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며 “나중을 생각한다면 지금 우한폐렴이 유행한다고 (중국인을)내쫓을 수도 없지 않느냐. 그렇다고 내국인 손님을 잃어도 곤란한데,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양꼬치 전문점의 업주 B씨는 “설 연휴에 춘절이라 잔뜩 기대했다. 재료도 평소보다 많이 준비했다”며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돌아갈 줄은 몰랐다. 설 연휴임에도 한국인 손님의 발길은 아예 끊겨버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제주관광 매출에 기여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현 시점에서는 골칫거리로 전락해버린 모양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 대학 교수는 “우한폐렴 사건이 중국인에 대한 비난 여론을 키운 것 같다”며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인 입국 거부 청원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인 혐오로 커지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윤승빈 기자 sb@jejupress.co.kr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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