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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는 날' 제주 새해 기운 듬뿍

기사승인 2020.01.22  15: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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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라국입춘굿 내달 2~4일 목관아 등 제주시 일원서 개최
한해 무사안녕 기원·액운 내보내는 사리살성 등 행사 다양

   
▲ 지난해 열린 탐라국입춘굿.
   
▲ 지난해 열린 탐라국입춘굿.
   
▲ 지난해 열린 탐라국입춘굿.
   
▲ 지난해 열린 탐라국입춘굿.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24절기 중 첫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은 새해를 상징하고 봄의 시작을 알린다. 예부터 입춘이 새해 첫 절기인만큼 이때 농경의례와 관련한 행사가 많았다. 각 가정에서는 좋은 글귀가 담긴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여 한 해 가족들의 무사(無事)와 행운을 빌었다. 농경사회 당시 풍농을 기원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입춘행사가 치러졌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에 온기가 감도는 입춘을 맞아 제주에서는 탐라국입춘굿이 매년 열리고 있다. 이번 탐라국입춘굿은 ‘우리가 봄이 되는 날’이란 슬로건으로 2월 2일부터 4일까지 제주목관아를 중심으로 제주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입춘굿은 새로 시도되는 프로그램이 많다.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제주를 찾는 관광객 등의 폭넓은 참여를 위해 입춘굿 그림책과 가이드북을 처음 제작해 선보인다. 행사 기간동안 그림책에 담긴 원화 전시와 함께 그림자극으로 입춘굿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가이드북은 문무병 민속학자 등 각계 전문가들이 집필을 맡아 입춘굿 관련 전문용어 등을 쉽게 설명한다.

또 입춘굿이 열리는 제주목관아의 내부 공간이 처음 개방된다. 이는 탐라국입춘굿이 열린 지 22년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목관아 마당뿐만 아니라 연희각, 홍화각, 영주협당, 우련당 등 목관아 곳곳에서 입춘굿을 즐길 수 있다. 행사 대미를 장식하는 입춘탈굿놀이는 20년간의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요소를 더해 진행된다.

마을과 세대, 청소년과 청년 등 도심형 공동체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워크숍들도 생겨났다. 칠성비념 전 주쟁이(주저리) 시연과 사리살성 시민참여 콩뿌리기, 12간지 항아리 동전 소원빌기, 굿청열명 올리기, 메밀떡 나눠먹기 등이다.

본행사에 앞서 이달 27일부터 31일까지는 ‘입춘맞이’로 소원지 쓰기, 입춘걸개그림 그리기 체험, 기메등 만들기 등이 제주중앙지하상가에서 열린다.

2월 첫날 오전 11시 관덕정 마당에서 낭쉐코사가 진행된다. 입춘 전날 주사에 심방들이 모여 나무로 소를 만들고 금줄을 친 뒤 고사를 지낸 행사와 함께 입춘굿의 시작을 알리는 춘등이 걸린다.

2일에는 오일장과 공항, 국제여객선터미널, 시청을 돌며 한해의 무사안녕을 비는 거리도청재와 액막이굿으로 구성된 ‘춘경문굿’을 시작으로 전년보다 늘어난 제주시내 23개 마을이 참여하는 ‘마을거리굿’, 농경의 신 자청비에게 풍요를 비는 ‘세경제’, 낭쉐를 몰고 관덕정에 도달하는 ‘입춘거리굿’, 항아리를 깨뜨려 액운을 밖으로 내보내는 ‘사리살성’과 행사 슬로건을 큰 붓으로 써 내려가는 퍼포먼스 ‘입춘휘호’, 풍물놀이와 함께 마을·세대별 단체들이 입춘을 주제로 만든 놀이가 한 자리에서 펼쳐지는 ‘광장거리굿’ 순으로 진행된다.

3일에는 사전 신청한 20명만 들을 수 있는 성안기행 프로그램인 성안순력과 입춘만담을 시작으로 칠성본풀이 속의 부군칠성을 모시는 ‘관청굿(칠성비념)’, 새봄의 시작을 알리는 예술가들의 공연인 ‘봄을 여는 마당’과 제주 굿을 소재로 한 무대 ‘제주굿 창작 한마당’이 펼쳐진다.

4일에는 제주에 흩어져 있는 1만8000여 명의 신들을 청하는 ‘초감제’가 오전 10시부터 열리고 입춘유아국악한마당과 소리꾼 조애란, 여수풍류가 참여하는 ‘새철, 새날 풍요를 노래하다’, 풍농을 기원하는 ‘세경놀이’, 낭쉐를 몰며 직접 농사 짓는 과정을 시연하고 덕담을 나누는 ‘낭쉐몰이’, 신들을 다시 돌려보내는 ‘막푸다시 도액막음 도진’, 밭에 씨를 뿌리고 수확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입춘탈굿놀이’로 꾸며진다.

행사 기간 중에는 굿청에 각 가호의 식구들과 상호명 등을 올리고 심방이 일일이 고하며 한 해의 행운을 빌어주는 ‘굿청 열명 올림’이 연희각 뒤 부스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탐라국입춘굿 홈페이지(http://tig0204.kr/index.php)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청하 기자 purenmul@jejupress.co.kr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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