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삼웅 제주4·3진상규명위 중앙위원 '어민투쟁 중 최대 항일운동·여성투쟁' 강조
"투쟁 참여 여성독립운동가 재조명...발굴 활성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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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9일 오후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제주해녀문화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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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9일 메종글래드 제주 2층 로비에서 제주해녀문화콘텐츠 문화상품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전시가 마련되고 있다. | ||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제주해녀항일운동을 지역사의 관점을 넘어 세계 문명사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3주년을 기념한 학술대회 ‘제주해녀, 문화와 항일정신으로 빛나다’가 지난달 29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김삼웅 제주4·3진상규명위원회 중앙위원의 기조연설 ‘제주도 자주정신과 항일투쟁의 사력(史歷)’을 시작으로 제주해녀항일운동의 다원적 시각이라는 주제 아래 전문가 발표가 이어졌다.
김 위원은 “제주도는 환경적인 거센 풍랑과 척박한 농토, 육지에서 내려온 탐관오리들의 수탈 등이 복합적 요인이 되고 여기에 중앙정계에서 밀려난 유배자들의 저항정신이 문화적·사상적 저항의 자양분으로 작용해 침탈과 외세지배를 용납하지 않은 투쟁으로 나타났다”며 고려시대부터 근대에 걸쳐 일어난 제주의 자주·저항운동에 대한 맥락을 설명했다.
이어 “1932년의 해녀투쟁은 일제강점기에 일어났던 어민투쟁 중 최대의 항일운동이자 여성투쟁이었다”며 “당시 완고한 유교문화권 속에서 여성들이 차디찬 물에 뜨거운 열정으로 뛰어들었던 것은 세계 문명사적으로도 드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을 아끼고 조국을 지키려는 제주해녀항일운동은 단순히 생활수단을 이어가려던 문화라는 것을 넘어 문화·문명사적으로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은 제주해녀항일운동이 시대변화 속에 여성의식변화를 주도한 최대 규모 여성 항일운동이라는 점을 들어 “제주해녀 수천 명의 행진은 외세탄압과 경제수탈에 대한 당당한 요구였고 여성 주체의지를 보여준 사례”라며 “지역사의 관점을 넘어 한국여성독립운동사, 세계여성사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미경 배재대학교 교수는 “연구기관의 보훈정책거버넌스 구축, 종합적인 시스템 정비, 국가적 지원이 시급하다”며 “제주는 해녀항일투쟁에 참여한 여성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해 이들의 발굴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플랫폼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청하 기자 purenmul@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