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1월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 중 사망한 고교생 고(故) 이민호 군을 기리는 조형물 제막식이 19일 오후 제주학생문화원에서 2주기 추모제와 함께 열렸다.
현장실습 고교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공동대책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추모 조형물은 제주지역 학생들의 인권과 안전을 상징하고 있다.
2년 전 발생한 현장실습생 이 군의 사망사고는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정부와 지역교육청 등 관계기관에서 일제히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사고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민호 군의 현장실습을 했던 업체만 해도 안전시설 미확보는 물론 안전교육 미흡, 사고 당시 책임자 부재 등 초기 대응 미이행 등 많은 문제점이 밝혀졌다. 또 교육당국의 허위 보고서 작성, 순회지도 미실시 등 실습생에 대한 관리, 감독 소홀도 도마에 올라 사회적인 공분을 샀다.
하지만 다시는 본인과 같은 아픔이 없도록 함께 해 달라는 요청의 의미로 오른손을 내밀며 부활한 고 이민호 군의 조형물 앞에 어른들은 그저 부끄러울 뿐이다.
이날 대책위는 추모 입장을 통해 올해도 취업률을 높여야 한다면서 기업의 안전의무를 축소하는 등 기업의 편에서 현장실습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죽음의 고등학교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을 폐지하고 대안적인 현장실습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사업주에 대한 가벼운 처벌이 지속적인 산업재해 사고의 원인이 된다면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날 제막한 고 이민호 군 조형물은 현장실습에 대한 업체의 인식개선은 물론 학생들의 안전과 노동인권을 보장하는 데 경종을 울리며 우리 앞에 다시 섰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 군의 조형물 제막이 현장실습 특성화고 학생들의 노동 현장의 안전 점검은 물론 현재 추진되고 있는 관련법 개정에도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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