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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거친 현재…제주서 치유의 삶"

기사승인 2019.10.15  18: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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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권성운 작가
이웃·사람·얼굴...구체성 더해
개인·내면 속 '아름다움' 발견
"내려온 회화" 관객 소통 한발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갈수록 개별화와 고립화 현상이 만연한 사회다. 그래서인지 개인이 어떤 흔들림을 겪게 되면 회복이 힘든 상황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각자가 알아서 살아 남아야 하는 시대에서 어떤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할지 의문이 든다.

이런 사회 흐름 속에 권성운 작가(46)는 개인의 ‘의미’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시작했다.

   
▲ 권성운 작가.

이전에는 버려진 사물을 재구성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상상 속 모호한 세계가 주된 소재였다. 그를 통해 ‘소외’라는 개념을 자주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사람’을 그린다. 정확히 말하면 얼굴. 이러한 구체성을 갖게된 건 그 어떤 것도 아닌 ‘사람’이 소외된 게 아닐까하는 물음에서였다.

“교회를 다니다가 예수님이라면 어떤 그림을 그릴까, 무엇을 그려야할지 고민할까라는 본질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는 그. 그에 대한 답은 ‘나의 이웃’이었다. 이를 깨닫자 주변으로 눈을 돌렸다. 지나가는 풍경들을 비롯해 위안부와 같은 사회적 이슈들, 주변의 이야기까지.

그러다 2017년 서울 강서구에서 장애우 특수학교 설립을 놓고 지역 주민과 장애아동 학부모가 대립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거기서 한 부모가 내 아이도 배우게 해달라며 무릎을 꿇었다.
이에 착안해 작품 ‘엄마무릎 별자리’를 탄생시켰다. 비로소 그의 작업은 ‘개인’에 다가서게 된 것이다.

같은 해 서울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 주제 ‘높거나 낮지 않은 것’은 “무대에 선 배우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그를 바라보는 수많은 관객들”로부터 지어졌다. 그는 작품을 통해 보편적인 풍경 속에서 아름다움을 꺼내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아무리 첨단 시대가 되어도 시계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듯 자신의 작품이 늘 누군가의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한다.

그의 작품은 얼핏 보면 한 장르로 단정짓기 어렵다. 의도적으로 여러 재료를 겹치면서 작업하기 때문이다.

“얼굴을 그릴 때 아침과 저녁의 모습을 모두 그리고 싶어요. 그런 상태를 표현하다보니 여러 색깔이 포개져 나온다”며 이를 통해 작품과 관객 간 소통이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우리가 의미있고 아름답게 생각하는 것이 꼭 성공으로부터 비롯되는 게 아니라 실패의 순간이 겹쳐져서, 버티고 존재해 나오는 것들도 있다”고 덧붙인다.

   
▲ 권성운 작 '내려온 회화'.

현재 그는 회화에 담은 소재들을 조각으로 재작업 중이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화면 안에서 꿈을 꾸는데 그를 전달하는 방법은 그 속에 있게 하는 것”이라면서 일명 ‘내려온 회화’라는 장르를 탄생시켰다. “회화를 조각으로 꺼내면 관객들이 회화 속에 있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요?”라고 수줍게 웃어 보였다.

삶은 ‘나’와 ‘너’를 넘어 ‘우리’로 묶인다. ‘우리’를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 그는 제주에서 오래 작업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다보면 길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해준 곳이 다름 아닌 제주”라는 그. 오늘도 그는 현재를 거쳐 삶에 대한 치유를 펼쳐나간다.

임청하 기자 purenmul@jejupress.co.kr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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