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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술·담배가 있기는 한가

기사승인 2019.10.03  17: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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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

시원하게 술마시는 유명 연예인. 주류광고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이다. TV·라디오·SNS 등 대중매체를 통해 흘러나오는 술 광고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청소년의 35%가 광고모델을 골랐고 맥주 캔 따는 소리술마시는 모습이 각각 뒤를 이었다. 이런 광고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을 술에 성큼 다가서게 한다.

호주의 골든트라이앵글에서 청정맥아 100%로 만들었다는 '테라' 맥주돌풍이 요즘 거세다. 그런데 토양 오염도나 농작물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호주의 대기오염(대기 중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등의 오염물질 비중) 순위는 2018년 기준 세계 125(환경성과지수·PI)여서 청정이란 표현을 놓고 소비자 기만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은 대기오염 수준은 22위다. 호주는 철강·탄 산업이 주력이어서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이 더 심각하다.

OB맥주에 밀려 만년 2등이던 크라운맥주(현 하이트진로)가 몇 년 전 대형사고를 쳤다. ‘100% 암반천연수로 만들었다는 신제품 하이트가 유명 연예인 등을 동원한 대대적인 광고 등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100% 암반천연수라는 표현이 건강에 좋거나 맥주 맛을 더 좋게 하는 물인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한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하 150m 밑부분에서 지하수가 용솟음치는 것처럼 표현한 하이트 광고가 과장됐으며, 맥주 품질이 물로 결정되는 게 아닌데도 경쟁사 제품은 나쁜 물로 제조되는 것처럼 비방했다며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한국은 술 권하는 사회다. 소량의 적정한 음주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도 여전하다. 하지만 적정 음주는 성립되지 않는 말이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1급 발암물질로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이 생성된다. 하루 한 잔의 가벼운 음주에도 암 발병 위험이 식도암 30%, 구강인두암 17%, 간암 8%, 대장암 7%, 유방암 5% 증가한다.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암 예방 수칙 중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만 마시기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바꾼 배경이라고 한 중앙언론은 전한다. 어떤 술 광고는 멋진 인생, 즐거운 하루, 한 방에 날리는 피로등의 표현으로 음주욕구를 북돋운다.

맥주에 붙는 청정이라는 수식어는 몸에 좋은 술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음주소비를 조장할 위험이 크다. 우리나라는 유독 술 광고에 대해선 관대한 편이다. 국민의 후생·복지를 위해 음주문화를 개선해야 할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 술 소비로 인한 세금(주류세)을 많이 거둘 수 있어선가. 지하도 공항 항만 자동차 선박 등의 교통시설이나 수단에도 자주 술 광고가 나와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담배는 어떤까. 담배가 폐암의 위험요인이라는 사실은 이미 명확한 증거를 통해 여러 번 증명된 사실이다. 7월에 개정된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자료를 보면, 담배로 인해 해마다 800만여 명이 죽어가고 있으며 그 700만명은 직접 흡연의 위해로, 100만명 이상은 간접흡연의 위해의 사람이 사망하고 있다. 전 세계에는 11억 명 정도의 흡연자가 있는데, 이 중 80%가량이 저소득 또는 중간소득 아래의 국가에 살고 있다. 흡연 습관은 사회경제적 영향을 받는다는 증거다. 담배 광고에는 라이트’ ,‘마일드’ ,‘등의 표현을 쓸 수 없다. 담배가 건강에 덜 해로운 것으로 비쳐져 담배 소비를 늘릴 수 있어서다. 이젠 술·담배 광고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할 때가 됐다.

임창준 객원 논설위원 / 전 제주도기자협회장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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