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의회서 강성균 행자위원장 발언 논란돼
[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도의회에서 “제주에서 살 거면 학교 다닐 필요 없다”라는 발언이 나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해당 발언을 한 강성균 행정자치위원장(더불어민주당, 애월읍)은 “세계화 속 제주가 살아남기 위해서 학력 향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학력 지상주의 문제를 넘어 농민 비하 발언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말은 지난 20일 제376회 도의회 임시회 운영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강 위원장이 강순문 제주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에게 질의응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강 위원장은 강 실장에게 도교육청의 정책 방향과 기초 학력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강 실장은 “교육 중심 학교시스템이 학교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초학력의 경우 학업 성취도가 아닌 역량 강화로 관점이 바뀌고 있다. 변화하는 학력관에 맞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런 답변에 강 위원장은 “제주도의 기초학력 수준이 심각하다”며 “제주도에서만 살 아이들이 아니다. 세계 속에서 살아야 할 아이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주에서만 살 아이들이면 공부가 필요 없다. 학교 다닐 필요도 없다. 자기 땅에서 농사짓고 살면 된다”고 문제의 발언을 내뱉었다.
강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이 중요하다는 취지였겠지만, 공식석상에서 제주 청소년들과 농업 등의 1차산업 종사자를 폄훼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강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제주의 기초학력이 최근 3년새 계속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 한 질문”이라며 “학력 향상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했던 것이지만 왜곡돼 전달된 것 같아 아쉽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강 위원장은 교육의원 출신으로,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당선됐다.
윤승빈 기자 sb@jejupres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