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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이 지킨 노거수, 제주의 숲 살리다

기사승인 2019.08.13  14: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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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 전 민가 주변에 분포하며 ‘어미 나무’ 역할
씨앗 공급해 면적 271.2㎢→ 784.2㎢ …3배 증가

   
▲ 조선임야분포도.

국립산림과학원, 고지도와 현재 비교 연구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100년 전 일제의 끊임없는 이용 압력에도 제주도민이 지켜낸 노거수(老巨樹)가 제주 숲 형성에 기여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제주 숲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100여년 전인 1918년 제작된 고지도 ‘조선임야분포도’(朝鮮林野分布圖)를 활용해 숲의 역사와 노거수 분포 특성에 관한 연구를 했다.

고지도 기록에 따르면 100년 전 제주도에는 1013그루의 노거수가 있었고, 주로 해발 600m 이하의 저지대 민가 주변을 포함한 섬 곳곳에 분포했다.

구역별로 보면 제주시에 584그루(57.7%), 서귀포시에는 429그루(42.3%)가 분포했으며, 성산읍(199그루), 구좌읍(129그루), 제주시(118그루), 애월읍(115그루) 등에 많은 노거수가 존재했다.
고지도와 현재의 제주 숲 지도를 비교·분석한 결과 제주도의 숲 면적은 271.2㎢에서 784.2㎢로 3배 가까이 늘었고, 노거수 중 40%에 해당하는 405그루가 숲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 나무들이 오늘 날 제주 숲의 형성과 발달에 기여하고, 씨앗을 공급해준 중요한 어미나무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은 이러한 숲 형성에는 노거수를 지켜낸 제주도민들의 노력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 난방연료 및 목재로 노거수를 이용하려던 압박에도 도민들이 이를 소중히 보호했고 이때 보호된 노거수가 현재의 제주 숲을 형성하는데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조사에 참여한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최병기 박사는 “오늘날 제주의 숲이 잘 보존돼온 것은 마을 인근과 주변의 노거수만큼은 지키고자 노력해온 제주도민의 오랜 수고와 헌신의 결과”라며 “앞으로 노거수와 산림의 연관성에 관한 추가적인 정밀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taysf@jejupress.co.kr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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